작년 이맘때 추수감사절 옥산교회 풍경을 처음으로 포스팅했고, 2023년 올해도 고향 들녘의 가을걷이 끝난 후, 고령 옥산교회의 추수감사절의 느낌을 포스팅한다.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또는 Thanksgiving)은 봄에 씨앗을 뿌려, 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란 과일, 채소, 곡식을 추수한 것에 대한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추수감사절은 우리나라의 추석과 비슷하고, 미국에서는 1년 중 최대의 명절로 11월 넷째 목요일을 기념일로 지정되어 있고, 한국 교회는 11월 셋째 주 주일에 추수감사절을 지킨다.
전국 어느 교회던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비슷한 느낌의 추수감사주일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힘들게 한 해 농사지었던 결실을 강대상에 올려놓고, 풍성한 결실을 맺었음에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과 기도를 드리고, 내년에도 하나님의 은혜로움을 이어받아, 풍성한 은혜를 갈망하는 그런 날이다.
매년 비슷하지만, 2023년 옥산교회 추수감사절 예배 모습을 살짝 구경해 보자.
작년까지는 추수감사절 현수막이 전면에 걸려있었는데, 올해부터는 측면에 붙었다.
올해 처음으로 다니엘 기도회에 참여하게 되었고, 우리 옥산교회를 어여쁘게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75인치 TV/모니터가 당첨되어 전면에 걸려있다.
예배 시작 전, 찬양 인도 시간, 정*이 권사님의 열정적인 찬양 인도와 사모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하나님의 영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쯤부터, 나를 포함해서 외지에서 오시는 성도님들이 하나 둘 하나님을 영접하기 위해 자리를 찾아 앉는다.
현재, 우리 교회는 평균 20~25명 출석 성도 중에서 70세 이상 성도님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젊은 성도님은 7~8명도 채 되지 않는 아주 조그마한 시골 교회이다.
그리고, 올 초 두 분의 장로님이 은퇴하고, 아직 장로 장립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은퇴하신 두 분의 장로님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믿음으로 교회를 이끌어가시고 있고, 목사님과 모든 성도님들이 합심하여 은혜 충만한 옥산교회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탈 농촌화, 고령화로 지역에서 어린아이들의 흔적은 이제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가 되었고, 우리 교회도 명절이나 가정의 대소사가 있을 때, 찾아오는 가족들의 방문으로 아이들을 볼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출석하는 어린 교인들은 없다.
하지만, 귀촌 귀농으로 도심의 찌든 삶을 정리하고, 도심과 가까운 이곳으로 이주하시는 분들의 유입이 점차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교회의 신도가 지금보다는 조금씩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강대상 옆에 소박하지만, 연세 드신 권사님 집사님들이 직접 키우고 수확한 결실을 가지런치 놓여 있다.
도심의 대형 교회들 보니, 어마무시하게 쌓여있는 것에 비하면 보잘것없고, 어떻게 보면 초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농촌에서 하나님의 보살핌과 피와 땀 그리고, 정성으로 키운 가을의 수확물을 정성스럽게 하나님에게 감사하며 바치는 마음은 그 누구보다 클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는 지난 7월부터 추수감사절까지 전 교인 빌립보서 성경필사한 결과물을 제출해 주셨다.
약 5개월의 긴 시간이 동안 빌립보서 필사지만, 대부분의 성도님은 빌립보뿐만 아니라, 필사 책에 있는 여러 바울 서신도 모두 작성해서 제출했다.
다만, 나는 그 긴 시간 동안 빌립보서만 작성해서 제출했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나 혼자만 딱 하자고 한 것 만 쓴 것 같다. ㅠㅠ 심지어 아내도 다 쓴 것으로 아는데.. ㅎㅎ 꼭 죄지은 기분이다.ㅠ
옥산교회에서 열심히 사역하고 계시는 박헌희 목사님.
부임해 온지 이제 딱 1년이 지나는 시점이고, 내가 박헌희 목사님을 처음 뵌 것도 작년 추수감사절이었으니, 내 기준으로는 딱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것이다.
대도시에 포함된 교회에서 처음 시골 농촌 교회로 왔을 때, 얼마나 시골 생활이 불편했을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충분히 알 수 있다.
겨울이면, 매서운 낙동강 바람과 맞서 싸웠을 것이고, 여름에는 각종 해충과도 사투를 펼쳤을 것이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모든 것이 열악한 불편한 환경이지만, 옥산교회 모든 성도님을 따뜻하게 안으시고,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게 인도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시는 목사님이시다.
지난 10월 25일에 옥산교회 안수집사로 임직 하면서, 옥산교회를 위해, 목사님을 도와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하고, 항상 기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내 믿음의 힘이 약한 것인지 아니면, 내 일을 위해 준비해야 되는 것이 많아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뜻대로 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ㅠ
그중에서도, 내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특히, 박헌희 목사님이 오랫동안 옥산교회에 있으면서 기도하고, 헌신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다.
이번 추수감사절 예배에는 성찬식도 같이 있었다.
성찬식은 세례식과 함께 중요한 예식으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성찬식에서는 떡(빵), 포도주(즙)를 세례 성도만 먹게 되는데, 떡은 예수님의 몸을, 포도주(즙)는 예수님의 피를 기념하는 것으로, 주의 만찬의 의미는 죄에 대하여는 죽고 새로운 생명으로 거듭나는 것을 의미하며, 그리스도와 지속적인 교제와 연합과 감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보통의 경우, 세례식도 같이 행해지지만, 우리 교회의 모든 성도 전부 세례 교인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성찬식만 이루어진다.
앞으로 새로운 분들이 교회에 다니면, 세례식도 같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날 내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맛있는 점심은 같이 먹지 못하고, 추수감사절 주일 예배만 드리고 나와서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함께 교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대구나 현풍, 고령등 우리 옥산교회와 가까운 곳에 계시면서, 진정한 하나님을 영접하시고자 예비 성도님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를 믿음과 신뢰로 이루어진 우리 옥산교회로 꼭 한번 오시기를 바란다.^^
주일 나들이 삼아 교회에 오시는 것도 참 좋다. 그리고, 우리 옥산교회에 몸 담으시면 더욱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