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정각, 대한민국 전체의 눈과 귀가 한 곳으로 집중되었던 날이다.
우리나라 독자 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2)가 사상 처음으로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 옳았던 가슴 뭉클하고, 모든 발사 과정의 성공을 기원했었다.
하지만, 우리 기술로 만든 발사체의 1, 2단 분리까지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3단 엔진에 문제가 생겨 최종 목표인 위성 모사체의 궤도 안착에는 실패한, 결과적으로 본다면 성공에 가까운 실패로 우리에게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전했다.
누리호(KSLV-2) 발사 성공, 그리고 아쉬움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정각. 카운트다운 0과 함께, 4개의 엔진에서 뿜어지는 뜨거운 화염과 함께, 약 1.5톤의 더미 위성을 실은 높이 47.2m, 직경 3.5m, 총 중량 200톤의 거대한 발사체가 대한민국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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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오늘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안타까운을 뒤로하고, 고흥 나로 우주센터 발사장에는 작년에 발생한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또 한 번의 위대한 도전을 위해서 그 출발점에서 뜨거운 화염과 함께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수많은 연구진, 엔지니어 그리고, 협력 업체의 끊임없는 노력과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응원과 염원을 담아, 높이 47.2m, 직경 3.5m, 총 중량 200톤의 거대한 발사체가 180kg의 성능검증위성을 싣고 우주로 향하는 순간이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2022년 6월 21일 오후 5시 10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누리호 2차 발사 브리핑을 통해 누리호 발사체의 성공적인 단 분리와 함께, 마지막으로 누리호 성능검증 위성의 분리와 정상적인 궤도 진입 및 안착에 성공했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지난 2009년, 2010년, 2013년 3차례에 이르는 나로호 발사에서 2번의 실패와 마지막 3번째 도전에 성공한 1단 발사체는 러시아에서 가져왔고, 러시아 기술진에 의해서 관리/감독 유지/보수가 이루어졌고, 우리나라는 2단 발사체와 페어링과 위성 분리만 참여한 반쪽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2020년, 2021년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노력, 그리고 많은 응원에 힘입어 75톤 추력 엔진 개발 성공 및 4기를 묶은 클러스터 기술 확보를 통해 명실상부한 우주 발사체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우리 손을 직접 만들어 쏴 올리고, 비록 100% 성공은 못했지만, 발사체의 성능과 안정성을 평가할 수 있었던 비싸지만 좋은 경험과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2차 누리고 공식 발사 일정보다는 두 번의 발사 연기로 인해 약간은 늦어졌지만, 그 모든 것을 꿋꿋하게 견뎌내고, 모든 공학의 결정체가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특히, 한번 연기된 후, 발사 직전에 발생한 추진체 센서 이상 부분에서는 나로호 발사 때처럼 몇 개월씩 연기되는 줄 알고, 조금은 낙담하고 있었지만, 금방 쉽게 교체되고 곧바로 재 발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모든 것은 내 손으로 만드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이로서,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 자력으로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공식적인 우주 발사체 보유국이 되었다.
뭇사람들은 뭐 세계 7번째라고 자랑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정말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가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위성을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위성이 가지고 있는 기술적 스펙이나 정보를 상대 국가에 알려줘야 하는 문제점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핵심 기술 유출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뭔가가 잘 못되었을 때 곧바로 원인을 찾고,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부분도 모든 것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우리가 쏘고 싶을 때 언제든지 누구의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위성을 우주에 올릴 수 있는 우주 주권을 가진 대한민국!
인공위성을 넘어, 더 멀리.
이제는 달나라로 여행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누리호의 성공을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