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서는 매년 년말에 탁상 달력에 실릴 사진을 공모하는 것 같다. ㅎㅎ
나 또한 2011년 탁상달력 사진공모전에 참가하기 위해서 몇몇개의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골라 두었다. ㅎㅎ
정말 골라 만 두었다. 바뿌다는 팽개 보다는.. 공모전.. 솔직히 그 자체가 싫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내가 사진을 시직 한지 16년 정도 되는 것 같다. 예전에는 사진 협회나 사진 관련 잡지사에 공모나 응모같은 것을 참 많이 했는데..ㅎㅎ 어느정도 나만의 생각을 담기 시작할 때부터는 거의 이런 공모 행사에는 거의 참여하지 않은 것 같다.
과연, 심사하는 분들이 사진을 보고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일까?? 과연, 그 심사관은 정확하게 작가의 의도 및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
물론, 이것을 업(業)으로 하고 있는 심사관들은 사진 한장 만 봐도, 내면에 내포되어 있는 사진이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안목을 가졌을 것이다.
단순하게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잘 찍었다는 의미와는 사뭇 다른 접근 방식, 한장의 사진 만으로도 숨겨진 풍부한 이야기를 조목조목 꼬집어 낼 수 있는 그런 분들이다.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수 많은 공모전을 통해서 느낀게 하나 있다면, 절대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참 많다 라는 것이다.
사진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예전에 나의 스승님에게 이렇게 물어본적이 있다. "선생님,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 작품들은 어떻게 봐야 잘 본다고 할까요??"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단순하고 명쾌했다. "그 작가를 알기 전까지는 보고 싶은 대로 봐라, 아무리 명화라도 작가를 이해 못하면 작가를 모르면, 켄버스에 색칠한 것 밖에는 안된다." 아마 스승님의 이 한마디가 나를 지금까지 이끌고 있는 것다. 그 한마디가 내 사진에도 영향이 미치고, 나의 사고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 외에, 살짝 숨겨진 이야기는 작가 자신만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와 다른 사진 작품들, 미술 작품들을 보면서, 섰불리 평론을 하거나, 비평을 하지 않는다. 물론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시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전문가 역시,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주관적인 판단이 우선 될 것이다.
또 얼마전에 한 유명한(?) 작가분과 몇 마디 나눠 볼 시간이 있었는데, 그 작가분이 한 말 중에 작가와 작품이 살고 죽는 것은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큐레이터에 달려 있다고 한다. 큐레이터는 해당 작가를 잘 알고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충분히 설명해주고 이해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큐레이터의 말 한마디와 평가가 작가와 작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참 어렵고 이해해야 할 것도 많은 예술이라는 세계...
어떻게 보면, 단순하게 살고자 하는 나의 바램이 만들어낸 나만의 개떡같은 철학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찍고 싶은 사진, 내 생각을 담아서, 그냥.. 마음 편안하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 위에 스승님께서 말한 것 처럼, 걍 보고 싶은 데로 볼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찍고, 또 그렇게 보여지기를 바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를 아는 사람은 내 자신밖에 없으니 말이다.
나는 아마츄어다. "아마츄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는데, 이면에서는 프로페셔널이니 프로페셔널처럼 행동하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내 자신이 힘들고 갈팡질팡한다.
위 사진들은 작년에 출품 할려고 하다가.. 사장 시켰던 사진들이다.
이미 이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한 사진도 있지만, 미공개 사진도 있다. ㅎㅎ
뭐 출품했어도, 당선될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 사진들이다. 그냥 이렇게 마음 편안하게 사진 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ㅎㅎ
출품했다면, 발표날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렸을 것이고, 또 내 개떡같은 철학이 맞니 안 맞니 하면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을 것이다. ㅎㅎㅎ
오늘은 이야기가 쫌 무겁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