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가끔은 내가 찍었던 사진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의해서 세상에 소개되는 것도 나름대로 매력적이고, 상상만 해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지난 6월에 "아이디어 스푼"이라는 출판기획사에서 내 블로그에 글이 하나 남겨졌다.
"방위사업청" 사보에 서해 낙조라는 주제에 맞는 사진을 찾다가 여기까지 왔고, 가장 마음에 든다고 사진을 사용하면 안 되겠냐라는 요지의 글을 보고 바로 원본을 첨부해서 사진을 보내준 기억이 난다.
그리고 얼마 후, 집으로 날아온 방위사업청의 아웃리치라는 참 심플한 표지의 사보 중간쯤, 크게 인쇄된 나의 사진이 깝깝하고 무미건조한 디지털 언어로 된 사진에서 아직 잉크 냄새가 채 가시지 않은 파릇한 아날로그의 풍성함을 담고 있는 사진으로 바꿔진 모습을 보면서 새삼스러운 까지 느껴지는 순간이다.
역시 글이든 사진이든 딱딱하게 느껴지는 디지털 공간이 아닌, 감성이 살아있는 아날로그의 공간에서 가장 밝은 빛을 발산하는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지금까지 담았던 사진들을 추려서 한 권의 화보로 재작 해볼까 라고 생각도 해봤지만, 결론은 귀찮다..ㅠㅠ
아주 가끔이라도 이렇게 나의 사진이 인쇄매체에 의해서 나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하하하
서해에서 바라본 완벽한 낙조 - 궁항 전라좌수영에서
전북 부안 그리고 변산반도 궁항 전라좌수영에서 바라본 내 인생의 가장 완벽한 낙조를 가슴에 담았다. 내 일생에서 두번 다시 또 있을까? 영남내륙지방에서 살고 있는 내가 저 멀리 서해바닷가
esajin.kr
참 오랜만에 포스팅한다. 내가 이 블로그를 지난 2주 동안은 접속도 못하는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참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비록 잘 쓰는 글도, 잘 찍는 사진도, 잘 가르치는 기술서도 아니지만, 밥벌이로 인해 그간 접속조차 못하는 상황에 어쩔 수 없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