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에게 가르침을 배우는 학생 한 명이 사진에 대해서 물어오길래, 사용하는 카메라 함 가져오라고 했더니, 정말 오랜만에 눈이 희번덕 떠 여지는 기계를 가져왔다. ㅎ 캐논 EOS 850이라는 단종된 지 20년도 훨씬 넘은 카메라이다. 그것도, Canon이라는 로고 위에 GoldStar이라는 금성사 로고가 선명하게 적혀있는, 요즘 말하면 진정한 장롱 카메라이다.
그것도 그렇치만, 골드스타 즉, 금성이라는 로고를 보는 게 얼마만 인지.ㅋ 순간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라는 문구가 머리에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금성, GoldStart라는 회사가 생소한 분도 참 많을 것이다.ㅎ
금성(金星, Goldstar)은 1958년에 설립된 전자 회사였다. 이 회사는 1995년에 LG전자와 LG전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LG전자의 전자제품 중 일부는 97년까지 금성사 브랜드가 붙었었다.) LG전선은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되었고, 2005년 LS그룹으로 출범하면서 LS전선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리고 슬로건은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이다.
금성은 전자제품, 전선, 트랙터, 굴삭기 등 수많은 제품을 생산하였다.
LG전자가 수출하는 전자제품 중에는 아직도 'GOLDSTAR'(금성사)라는 브랜드가 남아 있는데, 전자레인지, 창문형 에어컨, 제습기만 금성사 브랜드가 붙는다. 나머지 전자제품은 LG전자를 통해 판매되며, 미국만 브랜드가 남아있다.
- 위키백과 발췌 -
캐논에서 만들어 금성사에서 정식 수입하여 판매(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수업 업체 로고가 카메라에 같이 붙어있었다.
예로, 삼성 미놀타, 아남 니콘 등과 같이 EOS 850은 1987년 출시되어 1년도 안되어서 생산이 중단된 어떻게 보면 비운의 카메라이다.
그런데, 이 카메라, 본 건 두어 번 봤고, 실제 만져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분명히 SLR(Single Lens Reflex)라고 하면 대부분 수동 카메라를 떠올리고, 반자동/기계식이라고 해도 분명히 수동 모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인데, 이 녀석은 필름 커버 쪽도, 다이얼 쪽도 너무나 밋밋하다. 분명히 있어야 될 게 없는 것이다. 하하하
그렇다.. 이 녀석은 분명히 SLR카메라는 맞다. 그런데, 그냥 셔트만 누르면 알아서 찍어주는 완전자동카메라(일명 똑딱이)다.ㅎ 요즘 나오는 완전자동카메라도 수동 기능을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인데, 20년 전에 출시된 SLR이 완전 자동을 지향하고 있었다니.. 사뭇 어이도 없었고, 놀랍기 까지 했다.
그래도 타고난 본성이 SLR이라 동일 메이커에서 생산되거나, 써드파티 회사에서 만들어지는 렌즈는 요즘 나오는 것도 완벽하게 호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간단하게 EOS850 SLR카메라에 대한 스펙을 본다면,
크기는 내가 쓰고 있는 니콘 D200 이랑 비슷한 크기를 하고 있으며, 번들 렌즈로 35-70mm EF렌즈가 달려 있다.
이 번들 렌즈는 지금 나오는 캐논 카메라에 100% 호환이 되며, 카메라는 버리더라도 렌즈는 버리지 말고, 동일 메이커로 구입하라고 조언해 준다. ㅎㅎ
촬영 모드는 P모드 즉, Programe모드 밖에는 지원하지 않지만, A-dep이라는 기능이 있어, 조금 깊은 심도(조리개 조임)로 촬영이 가능하며, 모든 것은 느낌으로 촬영해야 한다.
그 외, 셔트 잠금 기능과 셀프타이머 기능을 가지고 있고, 자동 측광, 자동 노출, 초점은 반 셔트 초점 방식으로 되어 있는 진일보한 자동카메라이다.
EOS 850 SLR카메라이지만, 100% 자동이어서, 배터리 없이는 작동이 되질 않는다. 사용 가능한 배터리는 6V 2CR5 1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전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조금 특이한 점이, 보통 필름을 장착하면, 릴 부분에 필름을 걸고, 한 장씩 카운트업 하면서 릴에 감기는데, 이 넘은 필름을 장착하면, 릴에 필름을 다 감아 놓고, 카운트다운형식으로 필름을 필름통에 넣는다.
즉, 실수로, 필름 커버를 열었을 때, 기존방식은 릴에 필름이 감겨있기 때문에 필름이 손실을 입지만, EOS 850 같은 경우는 찍으면, 필름통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기존에 촬영되었던 사진은 살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수를 배려한 참 좋은 기능이다.ㅋ (FM2에 이런 기능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 건데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ㅎ)
지금도 일부 사용자층이 유지되고 있고, 중고 거래도 간혈적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은 카메라..
요즘은 필름을 대신한 CCD나 CMOS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기계적인 성능 저하 및 일찍 사망 처리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역시나 필름을 사용하는 기계는 수십 년이 흘러도 본래의 기능에는 전혀 영향이 없이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나도 지금은 DLSR을 사용하고 있지만, 간혹 한 번씩 예전에 사용했던, SLR카메라가 그리워질 때가 있다. 하하.
이참에.. 필름 SLR카메라 한대 구입해 볼까나.ㅋㅋ
필름 값, 인화 현상 값 감당은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