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3.1절 기념 대구검도회장기 검도대회 - 두 아들 개인전 출전

삼일절 기념 검도대회 타이틀


우리 부부가 처음으로 검도라는 무예 스포츠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었던 계기가 작년 3월 1일에 계최된 제37회 3.1절 회장기 검도대회 때 부터였다.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매년 3월 1일에 실시하는 대구지역 검도인들의 축제의 무대이며, 개인전에서 우승을 하면, 대구대표로 전국 시.도 대항 전국검도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회로 7월에 있는 대구시장기 대회보다 더 치열하게 경쟁하는 대회이다.


작년 삼일절 대회 때, 상겸이가 검도를 시작하고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훈련을 받고, 처음으로 이곡중학교 명판을 달고, 출전한 첫 경기에서는 뭐... 솔직히 큰 감흥없이 초탈(초반탈락)하고 말았지만, 정말 신선하고, 패기가 느껴지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후, 1년.

그 뒤로 이어지는 각종 대회에서 점차적으로 실력이 높아지는 것은 보이지면, 입상과는 거리가 멀었는지,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하고, 기대했던 2019년 2월에 있었던 SBS전국 검도왕 대회에서도 연습하고 훈련했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도 못하고, 미끌어지는 바람에 초탈,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 보다 힘들고, 내가 왜 "검도를 했을까" 라는 후회도 했을 것이다.


삼일절 기념 검도대회 대구실내체육관


3.1절 기념 회장기 검대대회는 대한검도회 소속 도장(스포츠클럽) 또는 공인지도자에게 수련을 받는 유치부 부터 60세 이상 노년부까지 남여노소를 막논하고 참여할 수 있는 대구시에서는 제일 큰 경기가 아닌가 싶다.


대구에서 검도를 공식 운동부로 운영하고 있는 학교는 초등학교는 칠곡에 있는 어느 초등학교가 작년부터 운영한다고 알고 있지만 실체 출전하는 것을 못봤기 때문에 모르겠고, 중학교는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이곡중학교, 고등학교는 대구공업고등학교와 경북고등학교, 이렇게 중등 1개교, 고등 2개교가 전부이며, 나머지는 전부 도장에서 검도를 배우는 수련생이거나, 대구경찰, 교대 교직원, 대구교도소 교도관이 매 회 출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대학교는 계명대학교, 경북대학교에서 학과와는 별도로 검도부를 운영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에는 경북대학교 검도부 만 출전했다.


이곡중학교 검도부 주장이고, 3학년이 되는 상겸이는 중등 1부(등록선수)로 개인전에 출전하고, 형과 똑같은 학교로 입학하는 상원이는 입학전이지만, 중등 2부(비등록 선수 및 도장 선수)로 개인전에 출전했고, 그리고, 이곡중학교 이름으로 단체전으로 출전했다.


중등 1부 개인전 상겸이 출전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준결승전1


중등 1부 개인전은 전년도 대한체육회 등록된 선수이거나, 2부에서 희망하는 학생이 출전할 수 있으며, 대부분 몇 년씩 수련한 친구들이나, 이전에 지역 또는 전국대회에 출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출전하는 상당한 실력을 우선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곡중학교 검도부 총 5명의 선수중에서 둘째 아들인 상원이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이 이 중등 1부에 출전하였으며, 이 아이들을 포함한 전체 출전 인원이 10명으로 개이전 중에서는 최저 인원으로 시합이 이루어졌다.

즉, 한번만 이겨도 8강 진출이고, 두 번 이기면 준결승, 세 번 모두 이기면 우승이 되는 어떻게 보면 제일 쉬운 경기이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실력들이 전부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ㅎㅎ


대진표는 우연인지, 배려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곡중 4명 모두 첫 상대로 대결하지 않게 되어있어서, 같은 부원끼리 첫 경기를 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좋았다.


그런데, 상겸이의 대진운이 크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

첫 경기는 부전승으로 올라가고, 8강에 올라오는 상대도 크게 걱정할 만한 상대는 아니였지만, 준결승에서 만나게 되는 상대는 중간에 탈락할 이유가 없는 그야말로, 대구 전체 검도하는 중학생 중에서는 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실력과 경력을 자랑하는 상겸이와 동갑 친구이다.

지난 2월 상겸이와 같이 SBS검도왕 대회에서는 아쉬웠지만 16강까지 진출하기도 했다.


상겸이 한테는 둘도 없는 라이벌이기도 하고, SBS때의 분 풀이로 그야말로 최적의 상대이기도 했을 것이기에, 결승에서 만나던, 준결승에서 만나던 꼭 한번은 만나고 이겨야 하는 상대였을 것이고,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이다.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준결승전2


위 두 사진은 준결승에서 만난 상겸이의 라이벌이자 친구를 상대로, 득점하는 장면으로 검도 공격기술 중, 받아허리 하는 기술로, 상대가 머리 공격을 방어함과 동시에 허리를 가격하는 공격 기술로 상당한 타이임을 요구하는 기술 중 하나 이다.


정말 1년을 기다려 왔다.


상대 선수의 최대 장점은 붙었다 떨어질 때 머리를 치는 퇴격머리 기술이 능숙하며, 상겸이와 동시에 퇴격머리를 쳐도 순간 순발력은 상겸이가 조금 뒤지기 때문에 무조건 주의해야 하는 기술이며, 이 기술에 실점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도 여러번 있었지만,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고, 상대 머리 공격과 함께 시원한 허리 공격 두번으로 지금까지의 패배를 한번에 설혹하는 순간이였다.


흰도복 상겸이의 허리 공격 장면은 옛날부터 봐왔지만, 제일 깔끔하고 정확한 타이임에 들어가는 받아허리 공격은, 시합에서 상겸이가 이기던 지던 제일 나와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공격 모습이기도 하다.

뭐. 솔직히 검도를 모르는(저도 잘 몰라요..^^)분들이 봐도 시원하게 한방 들어가는 모습은 다 좋아한다.ㅎㅎ


지켜보는 내가 다리에 힘이 풀렸다.


결승전 보다 더 결승전 같았던, 준결승전 3분이라는 시간 내내 이기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힘주어 응원하였고, 첫번째 공격이 들어가면서 희망을 보았고, 두번째 공격이 들어갔을 때는 이제 우승했다고 착각할 정도로 다리에 힘이 풀려져 버렸다.ㅎㅎ


준결승이 끝나고 쉴 틈도 없이 바로 들어간 결승전...

허걱, 뭐지? 연장까지는 아니 였어도, 결승 같았던 준결승전 3분 거의 다 썼고 나왔는데, 진행 요원들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퇴장하는 상겸이를 불러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 세우고 바로 경기를 진행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 결승전 상대는 최소한 못해도 5분은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 상겸이는 숨 고를 시간도 없이 바로 출전해 버렸다.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결승전1


이거 불안하다.ㅠㅠ

나도 아들 만큼은 아니지만, 같이 호면쓰고 빠른 연격 3분정도 하면 죽을것 같았는데, 바로 경기를 진행하는 것은 참 어이없이 보이고, 불합리한 조건이라 생각한다.


아래 아들의 결승전 동영상을 보면 느껴지겠지만, 상겸이의 결승전 모습은 이미 바닥난 체력으로 굼뱅이가 움직이는 듯한 무기력 그자체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결승전 상대가 조금 약아빠졌거나, 조금더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면, 솔직히 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바꿨을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다.


만약, 준결승 상대가 결승 상대였다면?????


다행이라면, 상대가 초반에 상겸이의 움직임에 맞춰서 같이 궁뱅이 같이 움직여줬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었지, 한점 준 뒤 상대방의 움직임으로 처음부터 공격했다면, 강겸이는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 중학교 마지막 3.1절 대회를 마칠 뻔 했다.

그리고, 만약 준결승 상대를 준결승이 아닌, 결승에서 만났다면 아마 이 경기는 패한 경기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료 30초을 남겨두고, 들어간 퇴격머리로 깔끔하게 한판을 따고나서 부터는 상겸이는 한판을 지키기 위해서, 상대는 만회하기 위해서 마지막 온 힘을 쏟아붙이는 박진감있는 경기 모습을 보였고, 끝까지 한점을 지킨 상겸이가 2019년도 삼일절 회장기 검도대회 개인전 우승의 영광을 가져갔다.


상겸이는 이번 우승으로 많은 것을 깨닫았을 것이다.

우승의 짜릿함도 느꼈을 것이고, 체력의 안배의 중요성도 같이 느끼는 그런 경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등 2부 개인전 상원이 출전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결승전2


큰 아들 상겸이와 비슷하게 상원이도, 검도부 사범님의 꼬시킴에 넘어가 검도라는 것에 입문한 케이스이고, 그 중심에는 내가 있는 것 같다.


둘째인 상원이는 평상시 형에 대한 라이벌 의식을 솔직히 많이 가지고 있고, 꼭 한번 형을 이기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형의 검도하는 모습을 처음에는 시큰둥하게 바라보다가 계속되는 훈련과 시합에서 이겼니 졌니 이런 이야기를 들어면서 조금씩 검도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고, 작년 하계 전지훈련때 상원이를 꼬시기 시작했고, 추계 대회때는 나와 같이 토요일마다 같이 연습에 참여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그렇다. 상원이의 검도 시작은 나의 욕심에서도 부터 시작한 것이다.ㅎㅎㅎ


11월 부터 토요일마다 1시간 30분 정도 검도의 기초를 나와 함께 배우다가, 겨울방학이 시작하고 난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이곡중학교 검도부의 아이들과 함께 똑같이 체력훈련에 참여했다. 

이곡중학교 검도부의 겨울방학은 검도 기술훈련보다는 체력 훈련에 집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상원이는 검도 기술보다는 체력훈련을 더 많이 했다고 보면 된다.ㅎㅎ


상원이가 출전한 경기는 중등 2부 개인전 경기로, 대부분 도장(스포츠 클럽) 출신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6~7년 정도 검도를 계속적으로 해오던 비등록선수로 구성되어져 있다.

죽도를 잡은것을 기간으로 정하면 약 4개월 정도이지만, 본격적으로 검도 기술 훈련과 호면은 올해 1월 말쯤 부터 쓰면서 연습했기 때문에, 실제 상원이가 시합에 나가기 위해서 배웠던 것은 1개월도 체 되지않는 짧은 기간이였다.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원이 결승전1



사범님 말대로, 상원이 입장에서는 경기장에 들어서서 중단세를 잡고 서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본격적으로 검도를 시작하고, 지난 2월 함양에서 실시한 2박 3일 전지훈련이 처음이자 마지막 실전 훈련이였는데도 불구하고, 경기 시작 후 전혀 망설임없이 배웠던 큰 동작, 작은 동작 등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작년 삼일절 대회에 상겸이의 경기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였다.


아들!!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줘서 고마워!


동작과 기술, 그리고 순발력은 앞으로 발전 시키면되는 것이지만, 상대를 대하는 마음가짐 즉, 상대를 앞둔 상태에서 맞을 것을 두려워해서 머뭇거리거나, 주춤거리는 행동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상겸이보다 높게 평가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본 경기 3분 동안 정확한 타격 능력이 부족하여 득점에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위협적인 공격도 많이 보였고, 약간은 어설픈 모습이지만 알차고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모습에서 내년에 있을 이 삼일절에서는 개인전 우승까지도 과감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상겸이가 3학년때 맛본 우승을 상원이는 2학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그 맛을 본다면, 남아있는 중학교 기간에 더 높은 곳까지 가 볼 수 있는 여건들이 펼쳐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ㅎㅎㅎ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비록 마지막 퇴격허리 한판을 주는 바람에 졌지만, 경기자체는 정말 멋졌다고 생각한다.


후일담이지만,

오후 늦게 있었던 단체전에서 안타갑게 패하고 난 후, 상원이가 엄마앞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개인전에서 이길 수 도 있었던 상대에게 패하고, 단체전에서도 확연히 보인 실력차에서 많이 서러웠고,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참 아팠지만,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숱한 실패와 패배를 경험하면서 발전하고, 성숙해는 당연한 순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우승1



일절 기념 검도대회 상겸이 우승2


정말 이런 사진을 고대 했었다. 이제 시작이다. 

2019년 남아 있는 모든 경기에서도 이러한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안주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항상 초심을 지키면서 훈련과 연습, 그리고 이번 시합에서 보였던 부족한점과 바꿔야하는 나쁜점들을 보완하고 완성할 수 있도록 무던히 노력해야 하는 시점일 것이다.


화이팅!! 상겸이
화이팅!! 상원이


삼일절 검도대회 중등 2부 개인전 상원이 출전


삼일절 검도대회 중등 1부 개인전 상겸이 준결승전


삼일절 검도대회 중등 1부 개인전 상겸이 결승전

Comments 2

  • 서관덕_댓글 이미지
    유안

    이번에
    제 아들이
    이곡중학교 1학년 입학했는데ᆢ
    검도부 에
    관심가져볼까하는데ᆢ
    어떨까해서요ᆢ

    • 서관덕_댓글 이미지
      Favicon of https://esajin.kr BlogIcon 서관덕 서관덕의 시간이 머문 작은공간™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아드님의 이곡중학교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이곡중학교 검도부는 대구에서 유일한 중등검도부로, 인성과 예절, 그리고 건강한 정신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검도 훈련 뿐만아리나, 학교공부도 중요시 하고 있기 때문에, "운동부는 공부를 못한다"라는 선입견 같은 것은 없습니다.

      검도부 선후배간에 끈끈한 우정과 화목하고 다정하게 검도부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범님과 검도부장 선생님 또한, 학생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뒷바라지하고 있습니다.

      아드님과 한번 심도있는 상담을 해보시고, 이곡중학교 체육선생님(검도부장 선생님)을 찾아가서 한번 상담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 또한 주말(토요일)아이들과 함께 이곡중학교에서 검도를 같이하지만, 3학년, 2학년, 1학년(입학전 가입)모두 나름대로의 또렷한 목적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부디, 같은 검도부 학부모 모임에도 참석하여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