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작년 한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눈 깜짝 할 새, 지나고 2019년이라는 새로운 1년이 시작했다.
그리고, 산뜻하게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기 위해, 두 아들 녀석과 함께 우리 집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대구 와룡산에 올랐고, 지금은 벌써 1주가 지났다.
새해 해맞이는 한해 무탈하고, 가족과 하는 일들이 잘되게 해달라고 하는 소원을 마음속에 담아두거나, 아니면 새로운 한해를 열심히 살아보자는 다짐 등등등 각각의 사람들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잡고 하는 마음에서 차 막히고, 많은 인파속에서도 보는 것 같다.
새벽 5시 30분 내 휴대폰에서는 새해 아침이 밝았으니 산에 올라가야 된다고 알람음이 울린다.
아이들을 깨우고, 간단하게 씻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최대한 따뜻하게 무장한 후, 간단한 음료를 준해하고, 6시 20분에 집에서 나왔다.
대구 성서 쪽에서 와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여러군데 있는 데, 집에서는 등산로가 선원초등학교 뒷편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이용해서 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까지 가장 빠른 시간에 올라갈 수 있다.
등산로 입구쪽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집에서 와룡산 헬기장까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올라오니 대략 20여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두 아들 녀석은 제집 드나들 듯이 하루에 한번씩 올라오는 산이라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잘 올라가는데, 나는 중반쯤 부터는 숨도 가빠지고, 다리의 힘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ㅎㅎ
솔직히 중간에 쉬고 싶었지만, 올라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중간에 쉴수 있는 틈이 없었다. 밀려서 올라갔다가 밀려서 내려온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것 같다.
와룡산 해맞이 행사장이 있는 헬기장 데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었고, 우리는 바로 아래에 있는 운동시설이 있는 가장 전망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조금만 늦었어도 많은 사람 틈바구니 낑겨서 한 30분 꼼짝못하고 서 있을 뻔했다.ㅎㅎ
저 멀리 동쪽하늘에서 부터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 대구의 모습은 참 평화롭기까지 한 느낌이다.
7시 35분 쯤 넘어서면서 부터 뒤에서 웅성그리기 시작한다.
일출 예정시간이 7시 30분에서 35분사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때까지 솟아올라야 하는 태양은 깜깜 무소식이였기 때문에 나 또한 조금씩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말 맑은 하늘이였지만, 2019년 1월 1일의 하늘은 전날과는 정 반대로 먹구름까지는 아니지만, 구름이 많은 날이였다.
구름때문인지 아니면, 일출시간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햇갈리기 시작한 것이다. 생전처음 일출을 구경하니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ㅠㅠ
뒤에 있던 아저씨들은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고, 구름때문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거라고 이야기들 하고 있지만, 내가 봤을 때는 구름이 있지만 태양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먹구름은 아닌데 싶기도 하고, 하여튼 조금 더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리고, 7시 40분을 넘어서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길래, 시원하게 포기하고 내려갈려고, 뒤돌아 서는 순간 큰 아들이 "아빠 해 뜰려고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ㅎㅎ
구름 때문에, 완벽한 태양의 모습은 아니여서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아내와 두 아들이 건강하게 올 한해를 열심히 살아가지를 기원해 본다.
어째든, 2019년의 새로운 해는 떠 올랐고, 특별한 무언가도 없다.
"올해는 꼭 금연과 금주를 할꺼야" 라는 다짐도 없다.ㅎㅎ
그저 몸 아프지 않게 꾸준히 운동하고, 회사의 주력 사업이 협업을 통해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능력치를 최대한 발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작년 후반기부터 시작한 검도로 올해 무(無)단자 시합 두어번 나가보고, 가능하면 검도 2급까지 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ㅎㅎ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새해 해맞이를 해 본적이 없었다.ㅎㅎㅎ
올해가 내 47년 인생에서 처음으로 새해 일출을 직접 내 두눈으로 봤다.
정말정말 멋진 광경이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는지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다.ㅎㅎㅎ
내년에는 두 아들녀석과 함께 또 이곳에서 동그랗고 정말 멋지게 떠 올라오는 태양을 한번 구경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