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 검도에 입문하다.


2018년도 이제 체 1달을 남겨두지 않았다.

계절이 어떻게 바꿨는지 알아채기도 전에 시간은 벌써 이 만큼이나 지나 버린 것 같다. 


하지만, 2018년은 바뀔것 같지 않은 나의 일상에 몇몇가지 크고 작은 이슈도 많았고, 힘들고 가슴 쓸어내렸던 일도 있었던 그런 한해라고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는 다 좋은(?) 결말이거나 좋은 결말을 만들려고 하는 진행형이지만, 어째던 다른 해보다는 스팩타클한 그런 해 이지 않나 싶다.


검도 입문


그 중에서, 내가 무소속으로 검도에 입문했다는 것이다.ㅎㅎㅎ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겠지만, 내년에 중 3이 되는 큰 아들녀석이 중 1학년 2학기 때, 학교 검도부 부장 선생님의 꼬시킴에 넘어가 검도를 시작하고, 올 2월 정식 학교 검도부 선수로 등록되면서 부터 지금까지, 아들이 출전하는 경기나 훈련장소에 시간과 여건이 되면, 응원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다 참석한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그 첫 경기가 매년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실시되는 3.1절 검도 대회였고, 나는 그 경기장에서 남여노소 막론하고, 지금까지 갈고 닦았던 기량을 마음 것 마음껏 내뿜는 기합소리와 발구름 소리에 우선 매료가 된 것 같다.

결정적으로 8월에 있었던 중고 검도 리그전에서 3박 4일, 아이들이 훈련하고, 연습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더더욱 검도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지만, 후반기에는 정말 바쁜 일들이 생겨 선뜻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ㅎㅎㅎ





그리고, 10월 말 쯤에 있는 토요일, 아들이 다니는 학교, 검도부 훈련장에 살포시 문을 열었다.

이전에도 몇번 아이들 응원차 가봤던 곳이라 익숙한 곳이다.


그렇다. 나는 검도 수련을 일반 도장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큰 아들녀석이 다니는 학교 검도부 훈련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련을 시작한 것이다.ㅎㅎ


나의 스승님은 당연히 검도 사범님(대한검도회 공인 6단) 이고, 토요일 오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도 아이들에게 훈련 지시해놓고, 나를 지도해준다.ㅎㅎㅎ

이제 한 5주 정도 지나면서, 굳었던 몸도 서서히 풀리고, 자세도 약간이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처음 들어갔을 때, 발 자세, 이동 방법과 휘두루기, 3동작을 배우고, 두번째는 2동작, 1동작 손목/머리치기, 세번째는 빠른머리치기, 네번째는 연격을 배우면서 기초를 하나씩 익혀나가도 있다.

비록 주 1회 한두시간 짧막하게 배우는 검도이지만, 배웠던 내용을 퇴근 후, 집 옥상에서 연습하고 아들에게 자세나 조언도 같이 들어면서 아주 아주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예전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는 것 보다는 훨씬 재미있고, 짧은 시간을 해도 운동효과는 충분히 나오는 것 같다.ㅎㅎ

무엇보다 좋은 것은 칼을 잡고 연습을 하다보면, 정말 잡 생각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11월 전국 중고등부 추계 검도대회에 참석하면서, 사범님에게 죽도를 하나 장만하려고 하는데, 어떤것을 구입하면 좋을까에 대해서 한번 문의한적이 있었는데, 그 때 직접 마련해 주겠다고 하셨고, 얼마 후 그 아들편으로 보내 주셨다.


더디어, 나의 칼이 생긴 것이다.ㅎㅎㅎ

물론 집에도 아들이 사용하는37호 사이즈가 이지만, 딱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는 느낌이다.ㅋ

(초등부 36호, 중등부 37호, 고등부 38호, 대학 이상 일반 39호로 대한검도회에서 대회용으로 규정하고 있는 크기이지만, 시합이나 대회가 아니면 개인한테 맞는 죽도를 사용하면 된다.) 


무심(無心) 죽도, 다른 죽도에 비해 무게중심이 선혁과 중혁 사이쯤에 있어 약간 무겁게 느껴지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에게 앞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있는 것이 좋다는 스승님의 말을 찰떡같이 믿고 지금도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같은 죽도라도 무게중심은 틀린다고 아들은 이야기 한다.ㅋ)


앞으로 장만할 것이 많아 진다.

도복도 구입해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호구(갑, 갑상, 호완, 호면)도 장만해야 하지만, 아직은 그 때가 아닌 것 같다.ㅎㅎ

검도 용품에 관련해서 이리저리 검색하다 보면, 검도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구나 싶다.ㅎㅎㅎ


뭐, 솔직히 예전에 사진을 취미로(지금도 취미) 했을 때는 이것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갔으니, 솔직히 많은 비용도 아니다 라고 스스로 위안해본다.

 


죽도의 구조는 선혁, 중혁, 병혁, 코등이, 등줄 댓살로 이루어져 있으며, 등줄이 있는 곳은 칼등을 의미하고, 등줄 반대쪽은 칼날을 의미한다.


선혁과 중혁 사이는 격자부라고 하며, 시합이나 대회에서는 타격 부위로 적용된다. 

즉, 머리나 손목, 허리를 칠 때 격자부 안에 타격되어야지만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코등이 자리라고 있는 부위는 칼날과 병혁(칼자루)의 경계로 상대의 칼을 방어하기 위한 용품인데, 싼건 몇 천원이면 구입하지만, 보통 2~4만원씩 비싼것은 5만원이 넘어가는 녀석도 있다.ㅎ ㅎ ㅎ ㅎ

그래서 나는 이 코등이를 내 본업을 이용해서 설계하고, 3D프린터로 출력해서 사용해 보기로 했고, 이 코등이 자작에 대해서는 다음 번에 포스팅 하겠다.ㅎㅎ



스승님에게 받은 칼을 들고, 아들과 함께 자세를 잡아보았다.


저 봐라..저 봐.. 엉성하게 병혁을 잡고 있는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잔뜩 힘 들어간 팔..ㅠㅠ 열라 어색한 자세, 어께에는 있는 힘, 없는 힘 다 들어가서 뻣뻣하고, 배는 남산만한게 나와서 허리끈을 있는 힘껏 조여야 되는 아들의 흑도복을 입은 사진을 보고, 울 가족은 한바탕 신나게 웃었다.


지금은 칼을  잡았을 때 어께 힘이 그래도 많이 바쪘지만, 처음에는 왜그렇게 어께힘이 들어가던지..ㅋㅋ

사범님도 그렇고, 아들 녀석도 어께 힘 안빼면 나중에 팔 아파 죽는 다고, 연습할 때는 무조건 어께 힘을 빼라는 말이 이제야 조금씩 이해가 되지만, 막상 칼을 잡으면 무의식중에 힘이 들어간다.ㅠㅠ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일취월장하는 나의 모습을 앞으로 기대해 본다. 그리고, 앞으로 또 하나의 포스팅 주재가 생겼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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