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은 고잉메리호(그랜드 쉽 콜렉션) 프라모델 그리고 입문

2018년 추석도 특별한 이벤트도 액션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고 있다.

연휴 시작과 함께 고향가서 집사람은 가족끼리 먹을 약간의 음식을 준비하고, 나는 허름한 시골 고향집 여기저기를 보수하면서 추석을 보내고, 처가에서 마지막 연휴를 보낸다.




그렇게 추석 연휴의 끝자락에서 아이들이 필요로하는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들어간 롯데마트에 있는 토이저러스에서, 아이들은 뒷전이고 우리 부부가 더 신이나서 둘러보면서 눈에 띄는 캐릭터를 보았고, 나는 아내에게 원피스 초파 캐릭터가 있는 프라모델을, 반대로 아내는 나에게 밀집모자 해적단이 타고 다녔던 고잉메리호 프라모델을 선물로 받았다.ㅎㅎ


우리들의 축석 선물을 바로 이것이다.


그렇다. 우리의 추석 선물은 그 무엇도 아닌 바로, 원피스의 주된 캐릭터가 있는 각각 16000원 정도하는 장식용 원피스 콜렉션 프라모델 서로에게 선물로 주고 받았다. 

 

우리 가족은 일본 에니메이션 메니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 좋아하고 즐겨보고 있다.

그 중에서 원피스는 명탐정 코난 다음으로 집사람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고, 나 또한 좋아한다.(그랜드 라인 하늘섬 이후로는 안봄.. 스토리가 산을 넘어 안드로메다로 가고 있는 것다.ㅠㅠ)


아내는 원피스 밀집모자 해적단의 캐릭터인 루피, 조로, 나미, 우숍, 상디, 초파, 로빈, 프랑키, 브록 중에서 초파를 가장 좋아하고(초파는 아마 다른 캐릭터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다.ㅎㅎㅎ), 나 또한 좋아하지만 솔직히 이 해적단에서 가장 좋아하는 이 넘들이 타고 다니는 배인 고잉메리호를 제일 좋아한다.ㅎㅎ

원피스에서 고잉메리호를 타고 항해하고 있는 장면은 언제나봐도 신나고 좋아보였다는 점에서 어떻게보면, 우리의 보금자리,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그런 공간이였기 때문인 것 같다.ㅎㅎ


고잉메리호 그랜드 쉽 콜렉션 입문기
GOINGMERRY GRAND SHIP COLLECTION


이번에 선물로 받은 프라모델은 작은 사이즈로 가로 110mm정도되는 크기의 캐릭터이기 때문에 조립해야하는 피스도 다른 프라모델보다 훤씬 적으며, 몇몇 디테일한 부분만 조립하도록 되어 있어, 조립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는 듯 보인다.ㅎㅎㅎ


프라모델의 세계는 나이와 성별은 상관이 없다.


지난 2014년 아들녀석에게 프라모델 세계로 인도하는 날, 잠깐 손 댔다가 이후로는 아들녀석이 모든 조립과 데칼등 혼자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또 멀어졌던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다.ㅋ


내일모래면 내 나이 50이 되는데, 포장을 풀고 내용물을 확인하면서 좋아 죽는 내 모습을 아이들은 어떤게 보였을지 조금은 궁금하다.ㅋㅋ



조립 준비 끝..

테이블위를 정리하고, 조립 구성품과 프라모델러에게 있어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공구(절단 전용 니퍼, 핀셋, 사포 600방, 1000방) 그리고, 신중하게 잘 만들겠다는 마음자세와 손가락 운동으로 준비는 끝났다.ㅎㅎ


니퍼는 프라스틱 가드에서 부품을 안전하게 떼어내기 위해 사용하고, 사포는 데어낸 자리를 부품의 표면과 같이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공구이며, 핀셋은 데칼이나 스티커를 안전하게 붙이기 위해서 사용한다.




프라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건, 조립 도중 있을 불상사를 최대한 줄이고, 작업을 원할하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립 설명서를 정독해야 한다. 

그런데, 중요한건 대부분 일본 애니 케릭터는 일본에서 수입해서 시판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포장부터 조립 설명서까지 죄다 일어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이다.ㅠㅠ

해석은 불가능하고.ㅋㅋ 조립되는 순서에 맞게 그림과 주의해야 하는 부분을 정독했다.ㅋ (이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조립 중간에 한번 실수했으며, 되 돌리수 없는 상황이라 모른척하고 지나갔다.ㅋ)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고잉메리호의 크기상 적은 수량의 피스로 조립은 상당히 쉽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길어야 두어시간이면 충분히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시작과 함께 맨붕이 시작되었다.


선체나 기타 디테일 부분이 모두 하나의 파트로 되어있어, 다른 색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들은 전부 스티커형 데칼로 표면을 마감해서 완성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흐미....


처음 갑판쪽은 붙이게 별로없고, 단일로 되어져 있어 쉽게 넘어갔지만, 선체 부분은 붙여야 하는 분이 상당히 많고, 세밀하게 붙여야 하는 부분들이여서, 데칼을 붙이는데 상당한 집중력과 신중함이 필요로 했다.

오랜 시간, 술과 담배로 인해 핀센을 들고 있는 손은 하염없이 떨리고, 또 떨리고, 눈까지 침침해져 도저히 한번에 제대로 붙일 수 없었다. 젠장...


선체 반쪽 붙이는데 1시간이라는 시간을 허비하고 다음 반쪽은 그나마 조금 수월하고 더욱 섬세하게 작업을 완료했지만, 조립하는 것보다 붙이는 작업이 더 어렵다는 것을 세삼느껴본다.


25년전, 30년전에 에어브러쉬에 세필붓 들고 어떻게 작업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ㅋㅋ



그 옛날 한 옛날에 내가 만졌던 플라모델의 플라스틱의 느낌이 뭐랄까 상당히 부드럽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예전과는 사뭇다른 느낌과 부품의 사출 정밀도가 정말 좋아졌다.


요즘 나오는 프라모델을 많이 만져보지는 못했지만, 부품의 정밀도 때문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다는 점에서 옛날과 많이 다른 것 같다.

그 당시, 나는 주로 아카데미 제품과 타미아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그 때도 일본 타미아 제품은 좋았던걸로 기억하면서도 접착제는 필수로 사용한 기억이 난다.ㅋㅋ


더더욱 놀라운 것은 스티커의 정밀도가 상당히 좋아졌다. 손이 떨리는 와중에도 아구가 딱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CAD 기술과 제조 설비가 옛날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니, 프라모델 업계에도 이와 같이 기술이 향상되었을 것 같다.ㅎㅎ



이제 거의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잉메리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선두부분인 양머리를 조립하고 나니 제법 멋진 구색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잉 메리호 란?

밀집모자 해적단의 가장 최초의 제대로된 해적선으로, 몽키 D 루피가 시롭 마을에서 우숍을 동료로 맞이할 때, 같이 마을에서 도움을 받은 부자집 딸이자 우숍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카야가 우숍과 루피에게 선물로 준 배이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


하지만, 워터 세븐 편에서 고잉메리호는 오랜 항해와 노후로 용골이 손상되었고 패기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고, 밀집모자 해적단의 절대절명의 순간, 요정(크라바우터만)이 깃든 고잉메리호는 스스로 움직여, 마지막으로 동료들을 구출하고 결국 고잉메리호는 부숴지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동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물태움으로써 고잉메리호를 떠나 보냈다.(개이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에피스드, 조금 더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램이 많았다.)


이 후, 프랭키가 만든 사우전드 써니호가 밀집모자 해적단의 새로운 해적선이 되고, 지금도 항해중이다.



아직 난관은 남아있다.ㅠㅠ

메인 마스트에 달려있는 돗에 밀집모자 해적단의 트레이드 마크를 붙여야 하는 차레인데, 흐미..

넓고, 곡면으로 이루어진 부분에 그 어떤 가이드도 없이 눈과 손의 감각만 가지고 정확하게 중간에 붙여야 하는데, 지금까지 작업중에서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부분이다.ㅠㅠ



한 5번 붙였다, 땠다 했는데, 중심에서도 조금 벗어났고, 오른쪽으로 조금 기울어져, 가장 중요한 부분을 망쳐버린 것 같아 정 마음이 찝찝하다.

옛날 같았으면, 이런 것은 전부 손으로 그렸을 텐데, 지금은 에나멜 도료도, 붓도, 각종 채색을 위한 도구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옛날 처럼 작업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붙였다.ㅎㅎㅎ



중앙 메인 마스트에 돗을 붙이고, 뒷쪽에 후미 미스트도 설치하니, 벌써 시간이 밤 12시를 넘어 1시를 향해가고 있다.

저녁 8시쯤 시작해서 두어시간이면 끝날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만만치 않은 프라모델의 세계인 것 같다.ㅎㅎ



일이 아닌, 나만을 위해서는 참 오랫만에 집중이라는 것을 해 본 것 같다.


보는 재미와 만드는 재미,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있는 프로모델 입문을 적극 추천한다.ㅎㅎㅎㅎ




참 오래전에는 금전적인 이유로 주춤주춤 했지만, 이제는 금전적인 이유보다는 시간적인 이유로 자주 접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취미로, 여가로 짬짬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라모델의 세계는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에게는 창의적인 발상과 자연스럽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다.


그 옛날, 나의 부모님들은 왜, 오락, 만화(애니메이션 포함), 프라모델등과 같을 허튼짓이라고 했을까?

당시로서는 충분히 그럴만한 시대적 상황에서 안정적인 기업체나, 사업체에서 일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고, 사고방식도 변화한다.


그렇다. 4차산업이 도래하는 시점에서 공부만을 고집하는 것 보다는, 공부와 융합하여 시너지를 높이고, 변화하는 세상에 발 맞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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