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 리그전. 그 현장에 가다


2018년 여름.

몇주째 40도를 육박하는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요즘, 그 폭염의 뜨거움보다 더 뜨거운 숨결이 살아있는 현장을 다녀왔다.


지난 8월 1일부터 4일까지 경남 창녕에 있는 창녕국민체육센터에서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제3회 창녕군수배 전국 중.고등학교 검도 리그전 및 2018년도 한국 중.고등학교 검도 상비군 및 여자국가대표의 합동훈련이 있었다.


그곳에 이제 검도를 시작한지 8월째인 중학교 2학년짜리 아들이 참여하고 있고, 우리가족 휴가기간 중간에 리그전이 있어서, 리그전 전체일정을 다 참관하기로 결정했다.ㅎㅎ




첫째날 창녕국민체육센터 실내체육관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코끝에 전해오는 시큼한 땀 냄새가 제일 먼저 반기고, 이어 들려오는 3~400명 가량의 학생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귀전을 때린다.


정식 리그전이 시작하기 전, 서로간의 몸풀이 운동을 약간은 오함지졸처럼 보이지만, 나름 규칙을 가지고 다른 상대에게 피해가 주지않는 범위내에서 나름대로 운동을 하는 것 같다.ㅎㅎ


이제 곧, 3박 4일 기나긴 리그전 일정이 시작할 것이다. 아이들에는 한단계 기량이 향상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나와 아내는 검도를 모른다. 

올초, 삼일절 대구시장기 검도대회를 처음으로, 이번이 딱 두번째 관전 관람이기 때문에, 검도의 관전 포인터가 무엇인지, 점수는 어디를 때려야지 나는지, 경기의 룰 또는 어떻게 되는지 전혀 모르는 우리 부부에게는 검도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ㅎㅎ



본격적인 시합 전에 참여하는 학생 모두 모여, 빠른 머리치기 200회 부터 시작한다.


아들 녀석이 간간히 학교에서 훈련하는 이야기를 해주는데, 오늘은 빠른 머리치기 1000번, 또는 2000번 했다는 말을 종종하는데, 이 200개 하는 모습을 실제 보니 많은 시간은 걸리지 않은 듯 하나, 채력적으로는 상당히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은 아무렇치 않게 해내는 모습이다.ㅎㅎ



항상 시험 시작전후, 출전 인원 모두 나와 상호 인사를 하고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검도는 예(禮)의 무도이며, 스포츠인것 같다.



실내체육관 시설이 조금 작은 편이라, 관람석은 경기장 우측으로만 있었는데, 관람석이 있는 곳에서는 고등학생과 상비군, 국가대표들이 주로 경기를 했다.

중학생인 아들이 하는 반대편을 주로 봐야하지만, 어찌 중학생들이 하는 경기보다는 고등학생들이 하는 경기에 눈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ㅎㅎ


중학생들이 하는 경기는 검도를 익혀가는 느낌으로 몇몇가지의 기술을 최대한 발휘할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조금은 느릿한 경기운영을 보여주고 있지만, 고등학생들은 중학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스피드와 다양한 기술, 박력이 보이고 이때부터 진짜 검도 선수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고 한다.


솔직히 고등학생이상의 경기가 보는 재미는 훨씬 박진감 넘치고 좋다.ㅎㅎㅎ




기술동작을 카메라가 따라가지를 못한다.ㅠㅠ


몇년전부터 DSLR카메라는 장롱속에 처박아두고 휴대폰 카메라를 이용하면서 큰 아쉬움은 없었는데, 이번 만큼은 역시 빠른 동작과 활발한 움직임에는 DSLR의 고속셔트가 절실하다.ㅎㅎ


움직이고 셔트를 누르면 늦다. 

이 검도도 계속보니, 움직임도 칼이 들어가는 모습도 보이기 시작했고, 사진을 찍을 때 요때쯤 들어가겠구나 하고 예측해서 촬영하니, 나름 멋진 동작 사진을 몇장 건질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이번 리그전은 학생들의 기술적 스팩 향상이 주목적이겠지만, 옆에서 관전하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더 일취월장하는 것 같다. 그전까지 동영상으로 여러 경기장면들을 봤지만, 도저히 칼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어디를 때렸는지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ㅎㅎ



고등학생들에게 비해 중학생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은 코등이(손잡이와 칼의 경계에 있는 둥근 부품) 싸움이 많다는 것이다. 

아들 말로는 공격을 하기 위한 기싸움이라고 하는데, 대회에서는 많이 사용하는 검도 기술이라고 한다.


밀치면서 공격하거나, 상대 칼을 올리거나 내리면서 공격하거나 하는 등등, 아들은 이런 기술로 전국에서 잘하기로 유명한 팀을 상대로 이겼다고 자랑한다.ㅎㅎ


그리고, 저렇게 붙어있을 때 선수들 끼리 무슨 이야기 하냐고 불어보니, 이야기하면 경고를 준다고 아무 이야기 하지 않고, 눈만 쳐다본다고 한다.ㅎㅎ




잘 막고 잘 치고. 

중학생이 할 수 있는 타격부위는 머리, 허리, 손목. 이 세 부위가 전부인데, 타격부위의 정확도, 기합과 발구름등에 따라서 점수여부가 달라진다. 


검도기술로 받아 머리, 받아 허리, 늦은 손목, 손목 받아 머리, 손목 머리, 머리 손목, 퇴격 머리, 퇴격 손목, 퇴격 허리 등등 많이 있다고 하는데, 옆에서 보는 나는 다 똑같이 보인다.ㅠㅠ


아들녀석은 아직 내공이 부족해서 앞에서 죽도로 깐죽거리거나 스탭 뛰면서 깐죽거리는 것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분명히 실력이 아들녀석보다 뒤지는데도 결과는 어이없이 지는 경우가 많다.ㅠㅠ 몇번을 이야기 했지만 혈기왕성한 나이에 마이드컨트롤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ㅎㅎ



이번 중.고등학교 검도 리그전에는 한국 중.고등학교 상비군 및 여자국가대표도 같이 리그전 및 그들만의 합동 훈련도 같이 진행되었다. 경기가 진행중일 때는 국가대표 및 고등학교 상비군은 참여한 고등학교 검도부랑 시합을 붙었고, 중학교 상비군은 중학교 검도부와도 일반적인 리그전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미 상비군과 국가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탑클라스를 자랑하고 있지만, 절대적이지는 않는 것 같다.

중학교는 모르겠지만, 고등부 시함에서는 상비군 및 국가대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종종있었다.


그리고, 매일 시합 마지막에는 그날 리그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가진 각 학교 대표를 선발해서 상비군과 국가대표를 상대로 정식으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리그전에서는 1심으로 진행되었지만, 보통의 경기는 3심으로 진행되고, 중요하거나 큰 경기같은 경우는 4심, 5심까지도 두고 경기를 진행한다고 하는데, 이번 리그전을 보면서 솔직히 심판 판정에 이리저리 불만을 조금가졌다. 

아무리 훈련을 목적으로하는 리그전이지만, 심판이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모습들이 종종 눈에 들어왔고, 약간의 오심도 분명히 존재했다.


전자호구나 비디오 판독같은 현대적인 심판기술 이나 체점기술은 검도 특성상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좀더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경기 일정이 끝나면, 전체 학생들은 가장자리에 앉아 호구와 호면을 다시 착용하고, 경기장 중앙에서는 각 학교 코치와 사범이 각 방향으로 앉아 호구와 호면을 착용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마음에 드는 또는 한번 가르침을 받고 싶은 코치와 사범앞 줄어서서 한명씩 직접 칼을 맞대고 싸워보면서, 개개인의 자세, 동작등 부족한점 이나 고쳐야하는 점 등을 지도받는 시간을 보면서 짧은 몇십분의 가르침이지만 얻어가는 것은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간이 끝나면, 마칠 때까지 자신이 소속된 부원이 아닌 다른 학교 다른 부원과의 랜덤 훈련으로 서로의 기량을 체크하는 시간까지, 처음 몸 풀이 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시간손실 없이 알차게 훈련이 이루어진 것 같다. 옆에서 가만히 보는 사람도 이렇게 힘든데, 갑갑한 호구와 호면을 쓰고, 몇분씩 칼을 맞대야하는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를 생각해본다.


이 세상, 노력도 없이, 힘 안들이고 댓가를 바랄 수는 없을 것이다.

정확하고 확고한 목적과 꿈을 두고, 쉼 없이 정진해야하는 것은 이 험란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꼭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자기의 노력과 흘린 땀과 노력의 댓가를 정직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런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내 황금같은 휴가기간 전부를 이곳 창녕에서 시큼한 땀냄새와 함께 했지만, 그 어떠한 불만도 아쉬움도 없이 기분좋게 휴가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

2018년 하반기에 남아 있는 각종 대회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찾아가서 응원해주고 싶다.


이 리그전은 단체전으로 소속된 검도부의 종합 성적은 9승 2무 9패, 아들 녀석의 개인 성적은 6승 14패.ㅠㅠ 조금은 저조하지만, 앞으로의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많기 때문에 지금의 성적을 거울삼아 부족한 점을 채워나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들!! 화이팅!!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