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편지

김광석 이등병의 편지 기차간에서 바라본 이등병의 모습이 아련한 옛 추억을 뜨올리게 한다. 이제 진짜 21개월의 군대생활을 할 자대로의 출발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김광석 - 이등병의 편지

 

매주 금요일 아침 출근 열차에는 항상 TMO[각주:1]가 탑승한 병력수송 객차를 같이 운용 열차다.
지금까지는 군장병과 같은 객실을 이용해 본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앞칸으로 가기도 귀찮고 해서 젊디 젊은 혈기의 군인들 사이에 앉아 왔다.

옆에 앉아있는 TMO병에게 어디서 출발했냐는 질문에는 대답이 없고, 이 신병들은 이제 본격적으로 군복무를 할 자대로 배치 중이라는 말만 되돌아왔다.하하하
곁눈질로 눈칫것 봤을 때는 경산에서 출발한 듯하다...

경산에 있는 제2야수교(야전수송교육단)에서 후반기 교육을 마치고, 자대로 배치되는 신병들, 왼쪽 가슴에는 자랑스러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21개월간 국가와 국민을 수호하고,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서 떠나는 길.
앞으로 신나는 일도, 어렵고 힘든일도 많겠지만, 부디 금빛찬란한 병장계급장 위에 예비군마크(일명 개구리마크)를 오바로크쳐서 진정한 사회인으로  돌아오는 날까지 몸 건강하게 21개월의 군생활하기를 기원해본다.

 

출근길 내내, 16년전 26개월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춘천 102보충대에서 원주 36사 그리고, 1군지사. 대한민국 건강한 남자라면, 누구나 하나씩은 존재하고 있는 군대이야기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다시금 입가에 미소가 흘러나온다. 한번쯤은 좋치만, 두번다시 가고 싶지 않은 시간.

94-71011493.... 죽을 때 까지 절대 잊지못할 숫자이다.

  1. 국군수송사령부 예하 철도수송 업무를 담당하는 부대이다. 서울, 부산, 동대구, 대전역 등 주요 역에 배치하여 평상시에는 여행 장병 안내소 역할을 하고, 전시에는 (동원)병력수송 등의 업무를 처리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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