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닿는 곳/경상도 기행_여행

1박 2일의 꿈, 영남대로를 걷다. #2 시련은 소리없이

[ESAJIN.KR] 서관덕의 시간이 머문 작은공간™ 2011. 12. 24.

그 옛날 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 보러 가던 옛길.

그 1박 2일의 꿈같은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1박 2일의 꿈, 영남대로를 걷다. #1 여정의 시작

그 옛날 영남 선비들이 과거시험 보러 가던 옛길. 그 1박 2일의 꿈같은 도보여행을 시작한다. 영남대로는 옛날에 영남지방의 선비들이 과거 보러 다니던 길이자, 조선 통신사가 일본으로 건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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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기획과 준비로 허술하게 출발한 영남대로 도보여행 두 번째 이야기를 시작한다.

대구 도심에서 시작하여, 무료한 30번 국도를 지나, 마주하게 된 팔조령.

계획단계부터 가장 걱정했던 곳의 초입에 다 달았다.

과연, 무사히 여정을 마칠 수 있을까?

 

팔조령을 마주하다.

6. 13:00.. 큰 산이 나를 가로막고 있다. (약 17.7km 구간)


조선시대에 청도에서 대구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개의 고갯길이 있다. 

그 하나는 남성 고개를 넘어 남천-경산-대구로 가는 길이 있고(지금의 경부고속도로 구간), 또 다른 하나가 관료인 팔조령을 넘는 길이었다. 

팔조령은 고개가 하도 높고 험해서 도둑들이 들끓어 같이 넘어갈 사람이 적어도 8명은 있어야 했다고 한다. 

팔조령의 이름도 여기서 연유한 것이라고 한다.

                                                                                        

- 영남대로 신정일 지음 발췌 -


 

지겨웠던 가창~청도 간 30번 신 국도도 이제 거의 끝이다..

사진 찍으면서 걸어왔지만, 진짜 지겨웠다..

 

도로 한편에서 가창 넘어오면서, 구입한 만두와 찐빵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미리 간식을 준비해 두지 못했다면, 쫄쫄 굶고 팔조령을 넘을 뻔했다..ㅡ,.ㅡ;

 

도심과는 떨어져 있는 국도변에는 식당들은 대부분 요릿집뿐, 간편하고 편하게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걸어왔던 것보다, 더 힘든 구간이 남아있다..

바로 그 옛날 산세가 험해서 산적들 때문에 8명 이상이 한조가 되어 넘었다던, 팔조령이 나의 가는 길을 막고 있다.

 

계획 단계에서 이 팔조령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이 산을 회피하고 청도, 밀양까지 가기에는 너무 많이 돌아야 된다.. 

콘셉트가 영남대로 대구에서 밀양 답사 도보 여행이 아닌가.ㅋ 고민할 것도 없다.

 

다만, 진짜 영남대로 팔조령길은 거의 있는 듯 없는 듯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한 산행을 피해, 옛 팔조령길은 포기하고,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구) 팔조령 국도를 이용하여 넘기로 했다.

팔조령 터널 때문에 팔조령 고갯길은 차량 간섭 없이 제대로 걸을 수 있다.

 

밥(?)도 먹고, 잠시 쉬었어니  말만 듣고, 한 번도 올라가 보지 못한 팔조령 고갯길을 구경하러 가자..

솔직히, 대구에서 청도는 일 년에 네다섯 번은 갔다 오는 곳이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진 팔조령 터널을 이용하지, 팔조령 고개를 넘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되고, 설레었던 여행이었다.

 

옛 영남대로 팔조령길과 현재 팔조령 길의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현재 사용되는 팔조령 터널과 (구) 도로로 가고, 우측으로 가면 옛날 영남대로의 본래 길이다.

 

원래는 우측으로 가야 되지만, 현재, 옛길의 보존 여부가 확실치 못해서 처음 계획할 때부터.. 일제시대 때 만들었던 (구) 도로로 팔조령을 넘기로 했다.

 

팔조령 터널과 옛 팔조령 구 길의 갈림길을 알려주는 이정표.

 

자.. 이제 올 것인 왔다.

열심히 한번 올라보자..

 

팔조령 터널. 

 

몇 개월 전까지는 우측 터널은 공사 중이었는데, 오늘 보니 다 관통되었다.

 

살짝 갈등이 느껴진다.

왼쪽 터널을 너무 위험하고, 오른쪽 터널은 구멍이 다 뚫린 상태이다.

저 터널로 모른척하고.. 들어가고 싶었다.ㅋㅋ

 

오롯하고, 상쾌하고 한적한 팔조령 옛 고갯길 초입부.

 

대부분 터널을 통과하기 때문에 차량 간섭 없이 진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간간히 모텔이나, 음식점 또는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차들만 지나갈 뿐이다.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여관.ㅋ

 

이런 산 중턱에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ㅋ

왜.. 사람들은 이런 외진 곳에서 방을 잡는 것인지..ㅋㅋㅋ

 

얼마를 올라왔을까?

뒤를 돌아보니, S자 곡선도로가 참 이쁘게 느껴진다.

 

세상에는 참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이런 첩첩 상중에서도 남이 보지 않는다고 자기 양심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CCTV는 산 내려갈 때까지 본 적이 없었다.ㅋ

 

시련은 소리 없이

7. 14:20.. 팔조령 정상.. 그리고.. 악몽의 시작 (약 20km 구간)

 

평상 구간보다 역시 오르막길이 시간이 더 걸린다.

오르는 길이 정확하게 몇 km인지는 모르겠다.

단지 대충 표시해 놓은 지도의 거리로 대충 2km 조금 더 되는 거리를 걸었던데, 한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팔조령 오르기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몰라, 중간에 쉬지도 않고, 살짝 페이스를 높여서 걸었던데, 예상보다 빨리 올라온 것 같다..

 

팔조령 정상 (해발 360m)에는 옛날 주막 자리를 사들여지었다는 팔조령 산장 휴게소가 있다..  

이곳에는 인상 좋으신 아저씨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있고, 나를 보고 꼬리 흔들어준 유일한 강아지 한 마리도 있다.

 

주말이고 또 석가탄신일이라, 휴게소는 간간히 오가는 라이더뿐, 주인 부부, 나와 강아지 한 마리밖에 없는 너무도 조용하고, 바람 시원한 곳이다.

 

갈증 해소와, 약간의 군것질할 것을 찾았어나, 물은 마음대로 가져가면 되고, 군것질할 것은 오직, 술과 음료수밖에 없어 아쉬웠다.

 

어디서 오냐는 아저씨의 물음에 대구에서 청도 걸쳐, 밀양까지 사진 도보 여행한다고 하니까...

주인아저씨는 이곳 팔조령 정상에 있는 촬영 포인트를 조목조목 가르쳐 주시면, 장마 시작할 때와 새벽, 해질 무렵에 올라오면,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블로그 http://cafe.naver.com/palcafe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이곳에서 촬영된 좋은 사진들이 많이 있고, 나중에 한번 보라고 하신다.

 

2020년 현재는 팔조령 산장휴게소가 영업하는지 모르겠다.

검색해 보니 영업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고.ㅠㅠ 카페는 살아있는데 최신 글이 없다.

 

 

이런저런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고, 몇 분 더 쉬면서, 다리를 충분히 마사지하고, 양말 갈아 신고, 물병에 물도 충분히 보충하고, 배낭에 준비해서 일어나는 순간, 왼쪽 무릎 뒷 인대 쪽에 약간의 이상 신호가 감지된다.

 

너무 많이 쉬어서 그런가? 

발끝부터, 허벅지까지 충분히 마사지했는데 "금방 없어지겠지"라고 생각하고 출발.

 

하지만, 몇 발자국 못 가서,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급기야 고통으로 찾아왔다.

하.... 정말 눈앞이 캄캄해주는 순간이었다.

 

준비해 간 스프레이식 근육진통제를 뿌리며, 마사지해 봤지만 그때뿐이었다.

아마도, 산을 오를 때 무릎인대에 많은 무리를 준 것 같았다.

 

그래도 어떻하겠는가?

 

이제 와서, 돌아갈 수도 없고, 우선 빨리 산부터 내려가야 된다는 생각이 앞섰지만, 거의 절름발이 수준이어서 천천히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빗방울까지 떨어지기 시작한다..ㅡ,.ㅡ;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게 비 소식이 있어서, 따로 비옷을 준비하지 않고, 카메라 정도만 감쌀 비닐봉지만 우선 준비한 상태여서 조마조마 한 마음으로 고통을 참으며, 하산길에 올랐다.

 

아.. 더디어 정상이다. 

 

저 멀리 서 있는 팔조령 산장 휴게소가 보인다.

저 산장은 예전에 있었던 주막터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지어 올렸다고 한다.

시원하게 목도 축이고... 약간 허기진 배도 채워보자..

 

이곳에 판매되는 게, 주류 아니면 음료수밖에 없어서 시원한 콜라병으로 갈증을 채우고, 인심 좋아 보이는 주인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휴식을 가졌다.

 

건물 곳곳에 있는 뽑힌 장성들이.. 저렇게 다정하게 서있다.

"왜 뽑았을까???"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운치는 참 좋다.. 

 

나를 보고 짓지 않은 유일한 강아지..ㅋㅋ

잠시 이 녀석과 놀아주고, 기념으로 사진 한 장 투척해준다.

 

하산길.

이제 대구 경계를 넘어, 경상북도 청도군으로 들어간다.

 

제발 다리야 몇km만 버텨다오

 

산장에서 잠시 쉬고, 얼마 못 가서 왼쪽 무릎에 이상 반응이 시작되었다.

다리를 살짝 절면서, 걱정스럽게 산을 내려갔다.

 

청도 쪽으로 있는 팔조령 중간지점에 있는 또 다른 휴게소 앞에서 바라본 청도.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 같은 흐린 날이지만, 산에서 바라본 청도는 환상이다.

저 멀리 청도 이서면, 화양면, 청도읍이 한눈에 보인다.

 

대구에서 지금까지 오면서.. 영남대로였다는 푯말 한번 본 적이 없었는데, 팔조령 하산길에서 보게 됐다..

 

화살표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는데, 처음부터 영남대로 옛길로 팔조령 넘었다면, 엄청난 고생을 했을 뻔했다..ㅡ,.ㅡ;

거의 옛길은 자취가 없었다.

 

청도읍까지.. 16km.

 

무릎인대의 고장으로 고통스러워 죽겠는데, 이 이정표를 보는 순간, 한숨부터 나왔다...

또한, 설상가상으로 빗방울까지 하나씩 떨어진다.

젠장...ㅡ,.ㅡ;

 

돌멩이에 의해서.. 찌그려져 있는 반사판 때문에 특이하게 왜곡되어 보이는 셀카의 주인공

 

괜한 짐만 더 만들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삼각대는, 이번 도보여행에서 가장 요긴할 때 사용했다. ㅡ,.ㅡ;

 

청도 이서면에서 바라본 팔조령.

 

이제, 팔조령 하산길도 거의 끝이나 간다.

크게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힘들었던 고갯길로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사진에서 저 앞에 보이는 터널을 통과해서 왔으면, 무릎도 괜찮을 것이고, 시간도 많이 단축되었을 것이다.

약간은 후회스러운 순간이었다.

 

 

8. 16:00... 힘들었던 팔조령 고개를 뒤로하고. (약 24km 구간)

 

힘들었고, 아팠던, 팔조령을 장장 3시간에 걸쳐 넘었다.

다 내려왔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급격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무릎의 상태는 한 걸음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여전히 극심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젠장.. 젠장.. 젠장...

 

지금부터 오늘의 1차 목적지인 청도역까지는 거의 평지길이다..

※ 청도는 지형적인 특성이 청도의 대부분이 평지이거나, 산이 있다 하더라도.. 크게 높지 않은 언덕 같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감, 복숭아 같은 과수농사가 많고, 그중에 특히나 청도 반시는 가장 유명한 특산물이다.

 

산을 오르기 전 컨디션이라면, 별로 힘들게 없는 길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그리고, 팔조령 고갯길이 끝나는 순간부터 화양읍까지 가는 도로는 갓길 조차 없는 공사 중인 도로여서, 차량 간섭이 엄청 심하고, 걷기에는 정말 위험한 도로다.

 

완전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 돌아갈 수도, 앞으로 전진하기도 힘든 상황.

"그래, 그래도 가자. 다리 부서질 때까지 걸을 수 있으면 무조건 걷자."

"이 정도는 예상하고 시작한 여행 아닌가.."

"이대로 포기하려면, 시작도 하지 않을 여행 아닌가..."

"못 먹어도 고........."

 

다 내려왔다. 그리고 아픈 무릎 때문인지 다리에 힘이 풀린다.

 

지금부터 1차 목적지까지는 거의 평지, 무릎만 쫌 바쳐주면, 걷는 데는 크게 문제 될 게 없는 구간이데,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한적한 시골의 풍경..

이곳 청도 이서면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의 고향이기도 하다..

 

항상 이곳을 지날 때면, 그 친구가 생각난다.

 

청도의 특산품은 감과 복숭아 등 과실수가 유명하다..

 

지금은 과실수 수확철이 아닌 관계로, 길가에 있는 좌판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조만간, 이 흉물스러운 곳도 깔끔하게 단장하고, 많은 사람들로 복작거릴 것이다.

 

내가 걸어가야 하는 곳은 어디?

 

아, 온 전장에 가서 따끈한 물에, 온몸을 담그고 싶다.

하지만, 내가 가는 곳은 온천이 아니다. 아쉽다..ㅋ

 

청도에 들어오면서.. 참 많이 보이는 나무가 감나무다.

조금 있으면, 감꽃이 참 이쁘게 필 것이다.

 

옛날 어릴 적, 고향에서 떨어지는 감꽃 주어다가 실에 엮어서 감꽃 목걸이를 만들고, 팔찌 만들던 시절이 생각난다.

 

저 멀리 제실인지, 서원인지 모를 멋진 한옥 기와를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손가락은 연신 셔트를 누르고 있지만, 나는 지금 쉴 곳이 필요하다.ㅎ

 

조금만 더 참고 가면, 쉴만한 곳이 나올 것이다.

※ 처음에는 몰랐지만, 이후 찾아보니 저곳은 고성이 씨 제실이다.

 

고지가 눈앞인데

9. 17:20.. 고지가 바로 앞인데. (약 27km 구간)

 

팔조령 고갯길 끝에서 약 한 시간을 절뚝거리면서, 도착한 곳이 유등지(유호연지)라는 연꽃으로 유명한 호수에 도착했다.

오는 도중, 솔직히 중간에 쉬고 싶었지만, 마땅히 쉴만한 곳이 없다..

인도는 고사하고, 도로 갓길은 확장 공사로 다 파헤쳐져 있어서, 걷는 것조차도 마땅치가 않았기 때문에 유등지에 있는 군자정에서 쉬고 갈 생각으로 열라 걸어왔다..

 

군자정에서 잠시 쉬나 싶었는데, 어떤 부부(?) 같지는 않은 아저씨 커플이, 내가 카메라 들고 있는 걸 보고 사진 몇 장 찍어 달라고 한다.

아, 다리는 천근만근 무겁고, 한번 앉으면 움직이기 조차 힘든 상황에서 자기들 행복한 불륜(?.. 확실치 않지만, 느낌은 확실하다.ㅋ) 장면을 찍어 달라고 하니, 솔직히 마음이 썩 좋지 못했다.

그래도, 자칭 아마추어 사진사를 자칭하는데, 못 본체 하겠는가?.ㅎㅎㅎ

 

요기에서 요렇게 서서 한번 찍죠! 저기에서 저렇게 한번 찍죠!

이렇게.. 연출까지 해드리며, 연신 셔트를 눌러주었다..

근데,  셔트 누를 때는 절대 다리가 아프지 않았다는, 참 믿지 못할 느낌도 있었다..ㅋ

 

쉬면서 아픈 무릎을 계속 마사지하고, 근육 풀어주고, 앞으로 남아 있는 거리를 안배하면서 작전을 다시 짜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지금 이 길을 따라 쭉 직진해서, 화양까지 들어갔다가, 청도읍으로 들어가는 경로였으나, 지금의 다리 상태를 감안해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약간의 지름길을 이용하자고 마음먹고, 다시 출발......

 

그런데, 갑자기 날이 더 어두워진다.

시계를 보니 17:20분, 이번에도 일기예보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저녁 8시 이후에 온다던 비가 지금 오고 있다.

 

정말 난감하다.

앞 전에, 이서면을 통과하면서 왠지 불안해 근처 낚시 집에서 비닐 비옷을 하나 구입해 놓고 있었기 때문에, 비는 크게 맞지 않았지만, 아픈 다리를 끌고.. 빗속을 걷는다는 건, 너무너무 힘든 일이다.

 

한 여름이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5월 초다.

낮 시간이 아무리 덥다 하더라도 이런 날은 많이 춥다.

 

급히 피할 곳을 찾았지만, 눈에 보이는 건, 넓은 들판만 보인다..

마음이 더욱 다급해진다. 걸음도 빨라진다. 아픔도 극에 달한다.

 

빨리, 쉴 곳을 찾자.

 

8월 연꽃이 피면 너무나 아름다운 호수로 변하는 유호연지(유등지).

 

이 유호연지는 연꽃뿐만 아니라, 강태공들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아직 연꽃이 피지 않아 많이 지저분해 보이고, 저 멀리 호수 건너편에 청담 갤러리 도 보인다.

 

이 유등지에 있는 군자정의 조용한 아름다움을 한 것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연꽃이 피었다면, 더 보기 좋겠지만 시기가 받쳐주지 않아 많이 아쉽다.

 

일주문과 군자정.

군자정은 연꽃 같은 청정한 군자를 추구한 창건주의 정신과 연꽃 사랑 마음이 서려 있는 정자다.

조선시대 중종 때 모헌(慕軒) 이육(생몰 시기 미상)이 지어 강학하던 곳으로, 연꽃 같은 군자를 염원하며 정자를 짓고 연밭을 조성한 500년의 역사가 간직돼 있다.   

 

낚시는 남자만 한다??

아니다. 모두 다 낚시를 한다.

 

처음에는 필자도 눈을 의심했지만, 두 번 세 번 봐도 여자였다..

 

강태공의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

 

임란창의 고성이 씨 청도 오의사 숭모단

무엇인지 참 궁금하지만.. 처음에는 도저히 자료를 찾을 수가 없다...ㅡ,.ㅡ;

 

※ 2020년,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금 검색하니 "임란창의 고성이 씨 청도 오의사 숭모단"으로 고성이 씨 문중 다섯 분이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일으켜 왜적과 맞서 싸운 전적을 기리기 위해서 만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http://blog.daum.net/bosar/13434938 참고.

 

젠장.. 젠장.. 다리도 아파 죽겠는데, 비까지 내린다..

급히 우의 입고, 카메라는 비닐봉지에 쌓고, 넥스트랩을 통해서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단속을 했다.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사진을 찍는다..ㅋㅋ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친다.

 

비바람 몰라 치는 보리밭이 너무 보기 좋아, 비닐봉지 때문에 가려진 뷰파인더 때문에 그냥, 감으로 찍었다.

 

화양으로 갈 것인가? 바로 청도로 갈 것인가? 고민할 것 없다.

빨리 쉴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그는 과연, 폭우 속에서 무사했을까?

아픈 무릎에 급격하게 떨어진 체력, 그리고 강풍을 동반한 폭우 속에서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었을까?

과연, 시련 속에서 스펙터클한 뭔가가 있는 것인가?

커밍쑨~~~

 


※ 2009년 5월 2일~3일간 영남대로 대구~청도 간 도보여행으로 촬영

※ 2009년 5월 30일, 첫 포스팅 (싸이블로그, 현재 폐쇄)

※ 2020년 1차 포스팅 수정 (esajin.kr)

※ 2021년 4월 싸이블로그 폐쇄로 사진 재업로드 및 분할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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