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제2회 옥저배 검도대회 - 대구공고 검도부

돌출과 회전 2023. 11. 28.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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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고 엘리트 체육으로 육성되고 있는 검도부.

한해 모든 일정을 끝낸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들의 단합과 그간 쌓았던 실력을 부모님 앞에서 뽐내는 교내 검도대회가 열렸다.

 

 

2023년 11월 25일 대구공고 검도부에서는 올해 모든 대회일정을 끝내고, 재학생, 예비 신입생, 졸업생 및 학부모를 모시고, 그들만의 조그마한 검도 대회를 열었다.

 

이름하여, 옥저배 교내 검도대회!!

 

작년 이맘때에 제1회 옥저배 검도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두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재학생뿐만 아니라,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엘리트 체육으로 검도 선수로서 생활할 예비 신입생과 졸업한 졸업생들과의 교류와 화합, 단합목적으로 개최되는 대회에 졸업생 학부모 입장에서 참석하였다.

 

 

 

작년 말까지 이곳에서 3년간 검도 선수로써 열심히 훈련받았던

주말마다, 도복과 죽도 들고 자주 찾아와서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겠다고 다짐했는데, 먹고사는 것이 바쁘고 이상하게 올해는 시간 내는 것조차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근 1년이 다된 시점에서 찾은 것 같다.

 

익숙한 풍경, 익숙한 냄새, 익숙한 아이들, 익숙한 감독님과 부장선생님을 보니, 아득한 그리움이 먼저 앞선다.

 

 

대회 요강에서 제1회가 아닌 제2회여야 되는데, 오타가 발생한 듯하다.ㅎㅎ

 

이 옥저배 검도대회는 1회 때부터 2일간 걸쳐서 진행된다.

전날에는 재학생 개인 예선전(?) 순위전(?)으로 학교의 모든 선생님을 모시고, 기량을 펼쳤고, 2일 차에는 학부모님과 졸업한 선배들 앞에서 실력을 펼친다.

 

개인전은 재학생으로 전날 진행한 순위전의 결과에 따라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되고, 단체전은 재학생과 예비 신입생을 적절하게 팀을 짜서, 진행하는 순서로 이루어졌다.

1회는 단체전도 재학생으로만 했었는데, 이번에는 예비 신입생도 대회에 참가하고, 같이 온 학부모님은 대회 참관 및 상견례와 설명회 겸해서 같이 방문하신 것 같다.

 

운동부의 학부모 참여가 예전만큼 왕성하거나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다.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난 3년간 왔다 갔다 하면서 확실하게 느껴진 점이지만, 어떻게 보면 학부모가 학교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좋겠지만, 또 너무 무관심한 것도 결코 보기 좋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기회 적절하게 대회가 있으면 같이 모여 응원하고, 또 이러한 행사가 있으면 같이 참여해서 아이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말 추천하는 모임일 것 같다.

내 아이만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트러블이 생기고 분열도 발생할 수 있겠지만, 같은 운동부의 아이들이 전부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서로 응원하고 아껴준다면 정말 좋은 영향력이 아이들에게도 전달되리라 생각한다.

 

감독님과 부장선생님, 그리고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

 

예전이었다면, 재학생 학부모님께서 준비했을 모습들은 이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학교 내에서의 행사는 학교에서 준비하고 있다.

누가 더하고 덜함 없이 공평하게, 참여해서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다.

 

사범님(이곳 대구공고 감독은 나의 검도 스승이기도 하기 때문에 사범님이라 칭한다.), 부장선생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ㅠㅠ

 

 

이제 제2회 옥저배 검도 대회 본선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다.

 

우측 인사말을 전하는 멋진 부장선생님과 좌측 심판을 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훌륭한  사범님(대구공고 검도부 감독)이 계시다. 

 

뒤에 게시 모니터는 대구검도회에서 대여해 준 것이고, 게시 보는 인원들은 올해 졸업생으로 이루어져 있다. 올해 졸업생 중에서 3명은 같은 대학교로 입학했고, 간혹 있는 지역대회에서도 게시 알바를 뛰고 있다. ㅋ

 

 

작년 1회 때에서 많은 학부모님께서 참여하셨고, 이번 2회 때에도 많은 학부모님께서 참석하셨다.

 

이번 예비 신입생들이 역대 최대로 들어와서 그런지, 예비 신입생의 학부모님이 절대적으로 많이 참석하셨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너무 무관심하지도 않고, 너무 과하지도 않게 아이들을 응원하고, 사범님과 체육부장선생님을 조금이나마 서포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 아이들이 졸업하기 전에, 후배 학부모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여타 조언들이 이어지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의 룰에 맞게 잘 흘러가리라 생각한다.

 

 

대구공고 검도부 파이팅!! 그들만의 리그가 이제 시작하려 한다.

 

지금까지 그 어떤 대회보다 심장 떨리는 대회!

관중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를 지금까지 아끼고 길러주신 부모님!

 

아자아자아자!

 

 

흩트려짐을 다시 매 잡고, 한 호흡 잡아맬 수 있는 시간!

 

내가 검도라는 운동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호면을 쓰고, 머리끈을 조아 멜 때의 그 긴장감과 세상의 소음이 아닌, 내 호흡이 바로 귀로 들리는 긴장감이 너무 좋아서이다.

 

호면(호구)을 쓰보지 못한 분들은 느낄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는 딱 그 순간, 온몸의 세포가 들끓는 그런 느낌이 너무 좋다.

 

 

누가 더 빠를 까? 머리? 손목? 허리?

 

검도를 누군가는 그냥 나무칼싸움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찌 보면 나무칼싸움이 맞다.

 

하지만, 아무런 룰 없이 그냥 휘두르면 애들 칼싸움으로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 그런 놀이일 뿐이지만, 조건과 룰이 있다면, 더 나아가 진검을 들고 생사의 기로에 있다면, 단순한 칼싸움을 넘어서 수많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하고, 많은 공격 루트와 방어의 수를 시시각각 시뮬레이션 해야 하는 그런 운동 종목이 검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격이지만, 정말 어려운 공격! 머리 치기

 

과감하게 멋진 포즈로 머리 공격에 들어가는 빨간 띠 선수 과연 점수를 득했을까? 아니면, 상대의 손목을 향해 공격해 오는 백띠 선수가 점수를 득했을까?

 

이 거리에서는 머리는 살짝 짧은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손목이 유효거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ㅎㅎ

 

긴장감 100배의 중단세!

 

어우~~ 중단세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세상 제일 긴~ 시간이다.

들어갈까? 말까?  서로를 견제하고 상대를 흔드는 시간이다.

 

휴대폰 카메라가 동작을 따라가지 못한다. ㅠ

 

스틸 컷이 아닌 동영상으로 찍었어야 되었는데, 오래간만에 보는 대회에 나도 사진 찍는 감을 잃었는 것 같다. ㅎ

머리 공격 들어가는 멋진 모습을 찍으려고, 셔트를 수 백번은 누른 듯하다.

 

역시 검도는 머리 공격이 가장 멋지고 가장 아름답다.

 


 

이날 오후 일정이 있어, 모든 경기를 다 관람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두어 시간 아이들이 몸 풀고, 개인전, 단체전 일부를 보면서, 오랜만에 큰 목소리로 응원도 하고, 아이들에게 파이팅을 보내고, 아이들과 같이 한 목소리로 응원함이 너무나 즐거웠다.

 

누구 특정인이 아닌,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파이팅을 보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대공 파이팅!!

 


 

제3회 옥저배 검도 대회에 약간의 바람이 있다.

이미 졸업생 학부모라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1회, 2회를 관전한 입장에서 더욱더 발전적인 교내 대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몇 가지 제안을 해본다.

 

첫 번째는 예비 입학생,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도 같이 칼을 맞댈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1회 때, 다음 회부터는 졸업생도 같이 시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여타 여건이 되지 않았던 모양이라,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졸업 후에도 검도를 하는 친구도 있고, 그만둔 친구도 있겠지만, 그간 해왔던 실력이 있기 때문에 호구 쓰고, 죽도 들면 예전과 같은 느낌의 동작은 충분히 나오리라 생각한다.ㅎㅎ

 

두 번째는 학부모님들에게 호구 쓰고 아이들과 같이 운동할 수 있는 체험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뿐만 아니라, 엘리트 운동을 지향하고 있는 학부모님 중에서 해당 운동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경우가 많고, 이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성적을 탓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때가 많다.

 

나도 아이들 덕분에, 또 사범님 덕분에 뛰엄뛰엄이지만 검도라는 운동을 하고 있고, 어려움과 힘듦 그리고 재미를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강제는 아니더라도 자발적인 이벤트 형식으로 아이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학교에서 만들어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ㅎㅎ

 

 

 

제2회 대구공고 옥저배 교내 검도 대회가 아닌, 대구공고 검도부 축제를 즐기면서, 오랜만 만난 학부님도 좋았고, 좋아하는 사범님을 만나서 좋았다.

시간 되고, 여건이 되면(없으면 만들어야 되는데. ㅠㅠ) 호구 싸들고 학교로 분명히 운동하려 갈 거라고 항상 생각한다.

 

그리고, 제3회 옥저배 검도 대회에도 꼭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대구공업고등학교 검도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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