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는 주말농부 이야기 - 개진감자 수확과 모심기

Posted by 서관덕 서관덕의 시간이 머문 작은공간™
2014.06.16 12:46 포토 에세이/포토 에세이

내 고향(경북 고령 개진)은 5월초부터 6월 중후반까지 일년중에서 가장 바쁜 시기이다.

지역적 특성상, 이곳에 있는 거의 모든 농가는 이모작[각주:1]을 주류로 농사를 짓고 있다. 
봄에는 감자, 마늘, 양파등을 파종하고, 5월에서 6월 사이에 수확을하면, 바로 밭에 물을 대고, 로터리질 한번하면 논으로 변한다.

이렇게 물이 들어간 논에는 벼농사의 사직을 알리는 모심기가 한창 이루어지고 진다. 

하우스 감자는 일찌가치 수확이 끝나고,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늦봄에 심었던 노지 감자가 한창 수확중이다.

마늘이나, 양파같은 경우는 재배자가 직접 수확하지만, 감자같은 경우는, 재배자가 직접 캐서 도매상에 판매하는 경우는 솔직히 매우 더물다.
그래서, 감자를 수확하는 곳에는 재배자인 고향어르신의 모습은 눈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하하

10여년전만 해도 재배자가 직접 캐서 대형 트럭에 한차 가득싣고, 서울이나 대구 농산물 공판장에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은 일할 사람도 대부분의 농민들의 평균 연령이 상당히 높아 밭 전체를 도매상에게 팔아버리고, 그 도매상이 알아서 수확하고 포장해서 판매까지 하고, 그 수익의 일부분을 농민에게 대금으로 지금되는 형식의 농사를 여기서는 많이 한다.^^

이런 순수국산 농산물을 사먹는 소비자들은 농산물 가격이 비싸고, 유통과정상 필요이상의 마진률 때문에 가격이 상승한다고 이야기 하는 것을 많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이런 농사의 시작과 끝을 지켜보고 있으면, 어쩔 수 없는 유통과정이다 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재배자가 직접 수확해서 판매까지 산지직송 판매를 한다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이득을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겠지만, 노령한 농부의 입장에서는 힘도 없을 뿐더러 있다고 하더라도 남의손의 빌려야하고, 인건비 빼고나면 이렇게 파나 저렇게 파나 매한가지 이기  때문에 힘 안드리고 편리한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나, 일당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일손이 없어, 멀리 경기도, 충청도에서 일손을 공수해서 온다고 하니, 농촌 일손이 모지란다는 말에 정말 공감이 많이 간다.ㅠㅠ

 

이렇게 감자 수확인 끝나면, 땅고르기 로타리하고, 밭에 물을 넣기 시작하면 바로 논으로의 변신이 끝난다.

그리고, 올해 마지막 농사의 시작인 모내기가 시작하는데, 사진처럼 보행 이양기로 모심는 사람은 이 넓은 들판에서 딱 나 혼자밖에 없는 듯하다.하하
작년까지는 그래도 조금 보였는데, 올해 들어서는 거의 고속 승용이양기라는 많이 편리하고 빠른 모심는 기계를 돈주고 빌려서 심었다고 부모님들게서 말씀하신다.
보행 이양기로 4000㎡ 심는데 5~8시간, 다 심고 나면 혼이 쏙빠져 버리는 느낌이랄까.ㅋ 솔직히 속마음은 걍 돈주고 빨리 심어버리자고 말하고 싶지만, 고속 이양기로 잠시잠깐 모심는데, 대략 2~30만원 정도 비용을 지불해야 된다고 하니, 그 말이 입밖으로 나오기가 참 힘들다.ㅠㅠ 하하하

이런저런 이률타산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은 도시생활을 하는 사람들이나, 농삿일을 하는 농부나 똑같은것 같다.

돈돈돈 하는 것도 참 웃끼지만, 또 돈없으면 못사는 세상이니, 쓰야될 때는 쓰고, 아낄 수 있으면 최대한 아끼며 살아가는 지혜를 가지며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한 것 같다.

지난 일요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고향집 첫 모내기를 시작하였다.
날씨는 덥고, 논물에 반사된 햇볕은 내 눈을 괴롭히고 있지만, 살랑불어오는 바람에 시원함을 느끼고, 잠시 구름에 가리워진 하늘에 고마움을 느껐던 하루였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이렇게 내가 잠시 도와주면 평생을 농삿일을 하며 힘들게 살아온 우리 부모님의 두다리는 조금은 쉴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다. 하루도 쉴틈없는 곳에서 조금의 휴식을 선물해주는 것도 효도아닌 효도라고 생각해본다.하하하

 

  1. 동일한 땅에 두 종류의 농작물을 1년중 서로 다른 시기에 재배하는 농법.이모작은 농경지 면적이 좁은 지역에서 토지의 이용률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농작물을 생산하기 위하여 실시하고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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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래저래 농촌은 참 많이 힘든것 같습니다. 노동도 그렇지만 유통구조도 그렇고...
    • 그렇쵸.. 이래저래 1차 산업이 가장 힘들고, 힘드는 만큼 수익또한 변변치 못하니 말이죠..ㅠㅠ

      그래도, 불평불만 없이 그져 묵묵히 땅을 일구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요즘을 살아가는 저와 또 다른 모습을 느껴봅니다.^^
  2. 밭이 논으로 변신을 하는군요~
    부모님께 효도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