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눈은 왜 감아?

롤러코스트...
아이들의 등살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탑승한 카멜백이라는 롤러코스트는 유일하게 소집품을 들고 탑승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라, 나름 스릴만점의 장면을 찍어보겠다고 카메라를 들고 탑승했는데,

흐미.....
연애할 때, 두어번 타본게 전부이고 선천적인 고소공포증과 함께 이런 롤러코스트 한번 타고나면 다리에 힘이 풀려 아무엇도 할 수 없어 지금까지 단한번도 타보고 싶다는 마음조차 없었던 놀이 시설이라 솔직 무섭다는 마음이 제일 앞선다고나 할까.ㅋㅋ.

큰 아이 녀석은 옆에서 뭐라뭐라 말하는 데, 이미 내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내 모든 신경은 저 까마득하게만 보이는 꼭데기에 쏠려있고, 행여나 무거운 카메라를 놓치지 않을 까 넥스트랩을 팔목에 감고 만반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 카멜백이라는 롤러코스트는 이월드에서 가장 큰 시설물이다.
그래서 두류공원 일대에서도 타워 다음으로 잘 보이고, 그 비명소리는 멀리서도 들릴 정도라고, 타기 전 둘째 녀석이 전언해준다. 

롤러코스트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될 때 쯤 보이는 주위의 풍경은 보잘 것 없지만, 흥분과 기대, 그리고 공포가 한데 어울어져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제 시작이다. 

이 순간 내 머리속에서는 눈을 감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에라이 내려가는 그 직전에만 눈감자..ㅠㅠ

군두박질 치며 내려가는 롤러코스트 안에서 한손은 손잡이를 다른 한손으로는 카메라를 움켜잡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경험이였다.하하하하

시원하고 아찔하게 1km남짓 달리고 지상에 내려오니 아니나 다를 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뒤에서 큰 아들녀석의 정곡을 찌르는 한마디가 그 사람많은 곳에서 짜랑짜랑 울린다.

"아빠, 무서웠어 눈 감았어?"

흐미, 내려가는 직전에 살짝 눈을 감았는 데, 이 녀석 그런 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ㅠㅠ

솔직히 무서웠다 라고 말했지만, 겁쟁이 아빠로 낙인 찍히는게 싫어서, 해탈의 마음으로 이월드에 있는 3종의 롤러코스트를 돌아가면서 두어번씩은 아이들과 함게 탔다.ㅋ

왜 이렇게 아이들은 스릴있는 것을 좋아하는지..ㅠㅠ
롤로코스트는 제일 앞자리, 바이킹은 제일 뒷자리... 흐미 아빠는 심장 떨려죽겠는데...

그래도 아이들 덕분에 시원하게 스트레스를 날려버린것 처럼 후련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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