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는 대구 맛집 이야기 - 계대 돌계단 황금돼지

Posted by 서관덕 서관덕의 시간이 머문 작은공간™
2014.04.09 11:01 발길 닿는 곳/경상도 기행/여행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대구 맛집 소개 포스팅, 대명동 돌계단, 황금돼지 라는 정말 저렴한 가격에 입까지 즐거운 곳을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젊은 날의 추억을 담고 있는 장소에서 참으로 오랫만에 맛난 즐거움을 느껴본다.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정해 놓은 몇몇가지 포스팅 규칙이 있고, 그 규칙중에서 하나가 "음식점 소개형 리뷰나 내가 찾았던 음식점에서 먹었던 사진이나 글을 쓰지않는다" 라는 포스팅 룰이다.하하하하

오늘 딱!!!! 한번 그 룰을 잠시 벗어나 내가 찾았던, 참 오랫만에 맛있다 라는 말이 나온 그 집을 한번 소개할려고 한다.

대구에는 대명동 계대 돌계단 이라는 명소(?)가 있다.
계명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와 구 계명전문대이자, 지금은 대구 디지털산업 진흥원이 있는 곳이다.

내가 20대때, 형님 친구들과 함께 젊음을 이야기했던, 그곳에 결혼하고 아마 처음으로 집사람과 함께 불같은 금요일을 즐기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대구 디지털산업진흥원 입구에서 계명대학교 정문으로 이어지는 계대 돌담길에 들어서는 순간, 옛날에 봤던 그 화려하고 시껄벅쩍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가로등만 불야성같은 옛추억을 기다리는 듯, 덩그러이 서 있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참 아쉽고, 또 한편으로는 같은 지역에 살면서 지금까지 참 무심하게 지나쳤던 곳이나 라고 생각해 본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이 골목은 입구 저 끝까지 오고가는 젊은이들과 흘러넘치는 불빛으로 왁자지껄 곳이였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한산해도 너무나 한산한 골목이 되어버렸을까?
아마, 여기에 있던 계명대학교와 계명문화대학이 계대 미대와 대학원만 남겨두고 전부 성서로 이전하고 난 이후부터 하나둘씩 없어지기 시작해서 이제는 눈에 들어오는 불빛이 단 한군데 밖에는 없는 그런 곳으로 변하고 말았던 것 같다.

 

내가 최초로 맛집 이야기를 하고, 아마 마지막이 될 듯한 음식점이 바로 이곳이다.

"황금되지" 화려했던 그 옛날 친구들과 함께 두어번 찾았을 그런 고기집이다.
불갔은 금요일이라, 그런데로 손님들이 있고, 2층에는 단체 손님이 있는지 이곳까지 한바탕 웃음 소리, 열띤 토론을 하는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입간판에 세겨져있는 황금돼지 석쇠갈비가 헉@,.@ 2000원(??) 도데체 언제쩍 가격인지 이제는 기억조차 없는데, 아직도 이곳은 2000원이다.하하하
순간 머리속에서 계산이 이루어진다. 다른 고깃집 가격의 1/3정도면,  집사람과 내가 배불리 먹고도 남을 것 같다 라는 행복한 계산이..ㅋ

 

자리를 잡고 있으니, 인상좋은 주인아주머니가 한상차려 놓고 간다.
주문은 당연히 석쇠불갈비 일단 3인분 부터, 그리고 소주 1병으로 시작해본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것중에서 상추와 상추절임, 마늘꽃 짱아지는 직접 키우고 담궈서 손님상에 내놓는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다른 식당보다는 크기도 작고 볼품도 없지만, 이 집 고기와 환상의 콤비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고 주인아주머니가 말하지만, 사실 내가 먹어보질 못했기 때문에 그냥 고개만 끄덕끄덕.

저렴한 고기지만, 나오는 밑반찬은 여느 음식점에서도 뒤지질 않을 만큼 정갈하고 깔끔하게 잘 나오는 것 같다.^^

 

이것이 이 황금돼지의 메인격인 "석쇠불갈비"가 나왔다.

이미 석쇠에 초벌구이되고, 달큼담백한 양념소스에 신나게 뒹굴고 나왔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고, 빨리 식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휴대용 가스렌지에 올려놓고 쉬엄쉬엄 먹어도 처음맛과 끝맛이 똑같이 유지되는 것 같다.
단, 화력이 너무 강하면 빨리 타버리기 때문에 제일 약하게 해놓고 있어야 한다.

주인장깨서 직접 재배한 상추에 고기한 점 놓고 짱아지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다. 물론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고기는 고기만 먹어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나이지만, 이곳에서 만큼은 상추쌈으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ㅋㅋ

 

허기진 배를 어느정도 채우니 주변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맞은편 큼직막하게 만들어져 있는 차림표를 꼼꼼하게 보니, 석쇠불갈비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메뉴가 대부분 다 저렴하게 구성되어져 있다. 다른 고기집에서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가격대가 참 마음에 든다. 하하하

특히, 소주 3000원, 집앞 자주가는 술집도 이제는 3500원이데 여기는 아직도 예전가격을 고수하고 있는 모습에서 이렇게 팔아도 남는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주머니 사정이 크게 좋치못하는 학생이나, 더치플레이를 해야하는 동호회등 단체 모임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라면 정말 좋아할 만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예전에는 계명대학교와 계명전문대가 이곳에 있어서 많은 학생들로 하여금 젊음의 거리로 유명했지만, 대부분 성서로 이전하고, 현재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하나의 전공만 남겨두고 있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주인장의 말로는 주중에는 학생손님들이 간간히 찾아오고, 이렇게 금요일 저녁이되면 각종 단체손님과 함께 옛추억을 그리워하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이 주로 찾아온다고 한다.
대학가 음식점이 저렴하다는 것은 옛말이지만, 그래도 몇되지 않는 학생들과 추억을 찾아 방문하는 손님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언해주고 있다.

 

집사람과 함께 이런저런 예전 이곳에서의 추억담, 현실적인 아이들이야기를 곁들여 한잔한잔 먹다보니 혼자서 두병을 비우고 말았다.
보통 이런 고깃집이나 식당에서는 소주를 한병이상 먹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아쉬운 옛이야기에 한잔, 맛난 고기한접에 또 한잔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이렇게까지 먹어 버렸지만, 정신은 또렸또렸하다.

 

입과 눈이 즐거웠던 곳.
그리고, 정말 오랫만에 마음놓고 실컷 맛난 고기를 먹을 수 있었던 이곳을 뒤로하고 집으로 오늘길, 집사람은 다음에 아이들이랑 같이 한번와서 저녁을 먹어야되겠다고 한다.
두명의 먹성좋은 아들녀석과 함께 먹어도 전혀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라고 꼭 한번 같이 오자고 한다. 솔직히 매번 늦은퇴근으로 아이들과 함께 주중 외식은 거의 꿈도 꾸지 못하지만, 주말 날 잡아한번 더 즐거움을 느껴봐야 겠다.

이 식당 2층은 단체석인데, 금요일 같은 날은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단체석 예약은 필수..
학생들 과 모임이나 동호회 또는 직장인 회식같은 재미있는 모임에서는 부담없이 먹고, 왁자지껄할 수 있는 이런곳을 추천해 본다.하하

혼자가면 외롭고, 둘이가면 행복하고, 많이가면 즐거운, 가격 저렴하고 맛까지 좋은 이 곳 황금돼지를 여러분들에게 한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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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 가격이 정말 착하네요. :)
    충분히 매력적인 음식점 같습니다.
    블로그의 규칙을 지키지않아도 좋을만큼이요.
    • 하하하.. 가끔 한번씩 블로그 운영 규칙을 살짝 접고 포스팅하는 것도 해 볼만 하네요..ㅋㅋ

      행여나 용작가님께서도 대구에 방문할 기회가 있으시면, 꼭 한번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입니다.하하
  2. 소소한 이런 풍경들이 사람을 잘만나니 멋진 작품으로 태어나네요.
    오늘 저녁은 갈비나 뜯으러 가야겠어요. ㅎㅎ
    •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이 상당히 많이 늦었네요..ㅠㅠ

      좋은 글 감사히 받겠습니다.^^

      토종감자님의 블로그에서 사진과 글들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3. 안녕하세요^^ 시끌벅적 젊음의 에너지가 넘쳤던 대명동 계대가 많이 죽은걸보면 가슴이 아프고 옛 날 생각도 많이나네요^^ 그 추억 그 젊음을 잊지못해 저도 가끔씩 황금돼지에서 친구녀석과 소주한잔하거든요~ 읽다보니 저도 추억에잠겨 댓글까지 달게되네요^^;;
    • 안녕하세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의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군요. 이제는 정말 기억속에서만 남아 있는 추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