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진 독수리 - 인간과의 거리는 딱 요만큼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고향에서 농삿일을 도와주며, 힘들고 바쁜 2일을 보내고 집에 가려는 차에 전날의 비 때문인지 보이지 않던 독수리들이, 바로 몇십미터 앞에서 단체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농삿일이기 때문에, 쉼없이 땀흘린 2일간의 농삿일에 대한 조그마한 보상인가?
3월 초이지만, 더운 비닐하우스에서 이미 체력은 고갈났지만, 혹시나 싶은 마음에 들고갔던 카메라를 마지막 힘을 다해 들었다.

조금만 더 접근해서, 조금만더 멋진 장면을 잡아내기 위해서 슬금슬금 다가가니, 이녀석들도 슬금슬금 뒷걸음 치더니 다른 자리로 날아가버린다. 대략 2~30미터의 거리를 두고, 나를 경계하는 듯 하다.

200mm 렌즈를 통해 고향 개진의 독수리들의 이목구비와 행동거지 하나하나 들어온다.
맹금류, 하늘의 제왕 독수리 답게 날아다닐 때는 참 멋지고 웅장하게 보이며, 조금은 무섭게 느껴지는 데,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같이 있는 동료 독수리나 항상 붙어 다니는 까마귀들과 장난치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온순하고 장난끼 많은 녀석들로 보인다.

이제 조금더 날씨가 따뜻해지만, 다시 멀고먼 북중국과 몽골로 되 돌아갈 것이다. 그때까지 많은 먹이를 먹고 조금은 부실해 보이는 몸에 살을 찌우고 돌아가기를 한번 바래본다.
이곳 경북 고령군 개진면에 오는 독수리들은 대부분 두세살정도되는 어린새들이라고 한다. 덩치큰 성조들과의 먹이 싸움에 밀려 여기까지 내려왔다고 하니, 힘없는 자의 비애도 같이 느껴본다.

내년에도 독수리들의 멋진 비행을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을 알았는지 스윽 나을 한번 보더니, 힘차게 날아 올라간다.

 

 

움.. 정확하지는 않치만, 오가가면서 느꼈던 독수리의 행동 페이스는
비오는 날에는 돌아다니지 않는다는 것과, 오전 10시전, 정오 12~1시사이, 오후 5~6시 사이에 지친 날개를 접고 잠시 땅에서 휴식을 취하는 듯하다. 내리는 위치는 낙동강변 따라 개진면 생리, 옥산, 고향 마을인 오사리 들녁, 개포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날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는 알 수가 없다.
행여나, 독수리리 사진이나 탐조를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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