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성냥 - 잊혀지는 기억들

 

조일성냥에서 만들어진 "아리랑 성냥" 지금의 30대 중,후반이상의 나이때를 가지신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의 추억을 담고 있을 성냥갑.

주말 고향집에서 조금의 집안정리를 하는 도중 발견된 온전한 형태의 성냥갑 하나를 발견했다.
너무나도 깨끗하고 온전하게 보관이 되어있어, 순간 요즘도 이 아리랑 성냥이 생산되나 하고 이러저리 뒤져보니, 아니나 다를까 1983년 11월. 내가 국민학교 3학년때 제조된 것을 확인하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그려본다.

변변한 장난감이 없었던 어린시절, 이 성냥 한통만 있어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놀았다는 기억이 난다.
성냥깨비를 하나씩 일렬로 쭈~욱 세워놓고, 불을 붙이면 도미노 처럼 하나씩 타들어가는 장난도 해보고, 집도 지어보고, 한겨울 할배할매와 같이 민화투를 칠 때는 꼭 이 이 성냥깨비 따먹기로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국민학교 조금의 고학년이 되었을 때는 성냥갑 옆에 있는 진한갈색의 마찰면에 침을 발라 살짝 녹인 후, 성냥깨비의 화약면에 살짝발라두고 몇분 말리면 일명 딱성냥이라고 해서, 약간 거친 돌맹이나 벽면에 스치듯 기리면 불이 붙는 성냥도 만들어, 한겨울 동내 친구들과 함께 몇개 만들어 썰매타다가 추우면 꺼내 불을 짚이곤 했던 기억도 난다.

3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의 보편화 때문이지, 휴대하고 사용하기 불편하고, 매캐한 유황냄새 때문이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이런 성냥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그 옛날, 우리네 부엌 아궁이, 쇠죽가마옆에는 항상 있었던 아리랑 성냥은 이제 기억속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고, 이렇게 간간히 만나면 그시절, 그때의 모습이 다시금 생각한게 한다.

많은 것들이 변해버린 요즘,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어릴쩍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했고 즐거웠던 추억의 모습들이 나이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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