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행]김광석 다시 그리기 -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김광석, 김광석 다시 부르기, 대구 방천시장에 자리 잡고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을 방문했다. 그의 노래를 한번이라도 들어봤다면, 누구나 그의 팬이되는 통기타와 하모니카 소리로 우리들 가슴속에 살아 있는 김광석을 다시 그려본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 중반까지 결코 길지않은 시간이지만, 통기타에 하모니카 선율의 주옥같은 노래들만 남겨놓고, 1996년 1월 6일 불현 듯 우리들 곁을 떠나버린 故 김광석의 노랫소리가 듣고 싶은 날이다.

작년 말 종편방송 중 히든싱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노래는 더욱더 빛을 발하고 있는 듯, 추운겨울 정말 마음속 따뜻한 감성이 증폭되어 온몸을 감싸는 것을 느겼다.
요즘 나오는 노래는 화면자막으로 나오는 가사를 보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는 빠른 비트의 노래들로만 채워져 있는 요즘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많은 가수들의 좋은 노래들도 많이 있지만, 유독 김광석의 노래는 다른 가수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그의 노래는 한편의 잔잔한 시를 듣는 듯 매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시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너무나 좋다.

 

2014년 1월 5일, 故 김광석의 18주기 기일을 쯔음하여, 나는 대구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다시그리기 골목길을 다녀왔다.
당신의 노래를 그토록 좋아하면서도, 단 한번도 찾지 않았던 곳, 집에서 2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단 한번 눈길조차 주지 않았던 곳을, 당신이 이 세상과 이별하기 하루 전, 나는 당신이 태어난 그곳을 찾았다.

 

원래 명칭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이고, 일반적으로 김광석 골목 또는 김광석 길이라고 알려져 있는 골목이다.

전통시장이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점점 현대화 되어가는 시장의 전통성을 살리기 위해 방천시장 문전성시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전통시장의 본연의 정취와 소통의 공간으로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김광석이 태어난 방천시장에 조성되어졌다.

대구 반월당에서 수성교 방향으로 수성교 넘어가기 바로 전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방천시장 바로 옆에 있으며, 故 김광석과 그의 노래에 대한 각종 벽화와 설치물 그리고 사진등으로 이루어진 대략 300m정도로 비록 폭은 쫍지만, 스피커를 통해 들려오는 조용한 김광석의 노래 소리에 찬찬히 걸음을 음미하면서 지치고 무미건조한 마음에 힐링할 수 있는 골목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서른즈음에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 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숨 속에, 더 아무 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 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 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노래 : 김광석

 

음유시인이라 일컷는 김광석, 그는 이렇게 자기의 이름을 딴 골목의 입구에서 언제나 처럼, 통기타를 들고 있다.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차가운 브론즈를 입고 있는 모습이 가슴한컨이 아려온다.

조금만 더 살고 가지. 조금만 더 우리 곁에서 아름다운 노래를 더 들려주고 가지.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얼마전, 아니 내가 이곳을 다녀오고 난 이후, 대구 지방뉴스를 통해 이곳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에 대한 짧막한 뉴스에서, 이곳을 음악, 미술 그리고 전통을 융합하여 종합 문화 컨텐츠로 발전시킨다고 한다.

아직 현대화 시작으로 아직 발전하지 못한 방천시장은 정말 오래전에 봤던 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고, 이 방천시장 중간중간 지역의 예술인들이 그 보금자리를 가지고 잇는 어떻게 보면 신개념 문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이곳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 벽면에 그려진 벽화에는 환하게 웃는 열굴로 우리를 반겨주고 있다.
처음 이 길이 조성될 때, 11분의 작가가 벽화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조금씩 수정되어지고, 새롭게 추가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곳에는 빈의자들이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기억속 저편의 김광석과 함께 사진으로 담아 가라는 의미겠지만, 나는 이 빈의자를 보면서, 김광석의 빈자리를 생각해본다.

저 벤치에 앉아 기타선율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려진 벽화 더보기

 

군대에 입대하는 남친과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속하는 곳,
지금은 군 복무기간이 짧아져서 그런지 예전처럼 그런 애뜻함이 많이 없는 것 같다. 이곳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연인들을 위한 공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확인하고 내 곁에 있어달라는 염원이 조금 부족한것 같다.

"내옆에 있는 오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많이 좋아합니다."라는 글귀가 못내 아쉬운 단어로 다가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금더 우리곁에 있어서 같은 하늘아래 있었다면, 참 좋을 당신입니다.

이등병의 편지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보님게 큰절하고 대문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손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어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장 고이접어 보내요

노래 : 김광석

 

추운 겨울, 여기까지 저를 찾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을 위해 여기 따끈한 오댕국물과 우동 한 그릇하고 가시죠.^^

이 골목이 끝나는 시점에 만난 김광석 분식집은 얼핏보면 정말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 준다. 그리고, 따뜻하게 피어오르는 오댕국물의 맛있는 냄새가 여기까지 퍼져오는 것 같다.

 

故 김광석은 대구 방천시장 번개전업사에서 막내로 태어났고, 어릴 때 서울로 이사하여 학창시절을 보냈다.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에 참여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동물원 결성후 1,2집 녹음하고, 1989년 10월 솔로로 데뷔하여, 정규 4집의 정규 앨범과 리메이크 앨범인 다시 부르기 1, 2집을 발표했다.

김광석은 방송활동 보다는 소극장을 중심으로 공연하였으며, 1995년 1000회라는 공연기록도 세웠다.

1996년 1월 6일 33세라는 나이로 자택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아직도 그의 죽음은 많은 의혹을 가지고 있는 미스테리로 되어져 있다.

거리에서
거리에 가로등불이 하나 둘식 켜지고, 검붉은 노을 너머 또 하루가 저물 땐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유리에 비친 내 모습은 무얼 찾고 있는지, 뭐라 말하려 해도 기억하려 하여도
허한 눈길만이 되돌아와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낙옆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며
왠지 모른 것이 꿈결 같아요
웃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가리에 짙은 어둠이 낙엽처럼 쌓이고,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곁을 스치며
왠지 모든 것이 꿈결 같아요.
웃깃을 세워 걸으며 웃음 지려 하여도, 떠나가던 그대의 모습 보일 것 같아
다시 돌아 보며 눈물 흘려요.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 버린 후
사랑의 슬픈 추억은 소리 없이 흩어져, 이젠 그대 모습도 함께 나눈 사랑도
더딘 시간 속에 잊혀져 가요.

노래 : 김광석

 

그는 두번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길을 떠났지만, 그의 노래는 영원히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주옥같은 노래를 남겨 놓고 떠나 버린 故 김광석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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