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정전(휴전) 60주년 - 낙동강승전기념관

오는 7월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휴전) 60주년이 되는 날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남침(선전포고 없는 전쟁)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까지 만 3년 1개월 2일동안,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가 서로에게 총포를 겨누고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가져다준 한국근대사에 가장 처참한 공변상련의 아품의 기간이다.

대부분 한국전쟁의 시작은 알고 있는데 남북이 정전(휴전) 협정을 맺고 총성이 멈춘 날은 잘 모르는 것 같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정전(휴전)협정에 조인하고, 12시간후 22시 휴전선을 설정 및 모든 정전(휴전)협정을 발효하였다.
어떻게 보면 시작보다는 끝의 의미가 더 중요한 한국전쟁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종전이 아닌 휴전국으로 지금도 우리는 전쟁중에 있으며 남과 북은 지난 60년 동안 한치의 양보도 없이 처절하게 대치하고 있다.

 

낙동강승전기념관 전시장 입구에 걸려있는 사진, 이 한장의 사진으로 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고막을 때리는 총성과 포성에 귀를 막고 있는 어린꼬마들은 무슨 죄를 지었을까?
사진을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뇌리를 떠나지 않는, 두번 다시는 없어야할 장면이다.

나는 전쟁을 경험한 세대도, 전쟁의 후유증으로 배고품을 경험한 세대도 아니다. 그저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한테 들었던 전쟁 당시의 이야기와 학창시절 배운 역사 공부가 전부인 세대다.

지난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오랫만에 낙동강전승기념관에 다녀왔다. 아이들에게는 한국전쟁이 무엇이며,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이해를 시키지 못했다. 다만 전쟁은 아주 아프고, 나쁜 것, 그리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시키는데 만족했다.

낙동강승전기념관은 대구 앞산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조국수호의 마지막 보류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죽음으로 지켰던 참전용사들의 거룩한 얼을 기리기 위해 1978년 3월에 착공하여 1979년 5월에 준공한 기념관이다. 

대구시민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이 낙동강승전기념관은 자주는 아니지만, 앞산에 오를 일이 있으면 꼭 찾는 그런 곳이다.
그리고, 매년 6월과 7월중에는 무조건 찾는 우리가족의 안보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비록 큰 규모도 화려하지도 않치만, 기억속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아픈 역사의 한페이지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낙동강전승기념관으로 한번 떠나 보자.

 

앞산공원 공영주차장에서 약 5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우측에 커다란 조형탑과 함께 하얀색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낙동강승전기념관이다.

예전에는 이 건물디자인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지금 다시보니 30년도 훨씬 넘은 건물이라고는 상상이 가지 않을 정도로 현대적인 느낌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 낙동강승전기념관은 연중무휴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부담없이 들어가 전쟁이 주는 교훈과 우리가 이렇게 고성장 발전을 할 수 있게끔 목숨바쳐 싸웠던 분들의 고마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기념관 야외전시장의 모습이고, 바로 앞에 보이는 전차가 북한군의 T-34전차에 대항하여 맹활약하였던 M4A3전차이다.
이것외에도 이 야외 전지장 한바퀴 돌면, 한국전 당시에 사용했던 장비부터 2000년대까지 사용했던 군용장비들이 전시 되어 있다.

솔직히 야외전시된 군용장비는 다부동전승기념관앞에 있는 군용장비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살짝 든다.ㅋㅋ

내 어릴 때 사진을 보면 여기서 찍었던 사진들도 몇장 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몇몇 장비들이 조금더 추가되어 전시되고 있다는 것만 빼면..^^

 

낙동강승전기념관 전시실은 크게 1층과 2층으로 구분되어 있다.
1층은 한국전쟁 발발 배경부터 최후의 방어선이 낙동강 전투, 인천상륙작전등 한국전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으며, 모형으로 보는 낙동강 격전지, 병사의 눈물, 전사의 무덤등 사진영상 자료와 함께 조형물도 전시되어 있다.

 

어느 무명용사의 무덤 "전사의 무덤"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 조형물은 이곳 기념관에서 가장 눈이 끌리는 곳이다.
고향의 사랑하는 부모형제를 두고,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일념하나로 전장에 나와 적의 총탄에 젊디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해야 했던, 호국전사들을 위한 무덤일 것이다.
M1 소총에 철모앞에서 한참을 쳐다본다.

 

낙동강승전기념관 1층 전시관 더보기

 

1층 관람이 끝나면, 2층에 올라가보자.

이곳 2층은 각종 전쟁 유물전시관과 추모관, 멀티영상관 및 약간의 군장체험과 함께 포토존이 있다.  
2층은 1층과 약간 다른 느낌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는 것을 입구부터 느낄 수 있다.

 

추모관 앞에 있는 "병사의 눈물"이라는 주제로 꾸며져 있는 조형물이 눈에 들온다.
군번줄을 천정부터 바닥까지 길게 느려뜨려 놓은 형상으로, 한국전 참전용사와 전사자의 애끓는 눈물을 표현한 것 같다.

군번줄, 군인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무조건 받아야 하는 2장의 개인 인식표. 내 죽음을 알리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표식이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하고, 한번 갔다오면 죽을 때까지 기억하고 있는 군번, 그 이름없는 군번이 여기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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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쟁이란 없고, 나쁜 평화 또한 없다.
1, 2층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서 만난 두개의 단어가 지금의 평화로운 시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나라을 빼았긴 서러움에서 벗어나 잘 살고자 발버둥 치는 시기에 일어난 동변상련의 아픈 역사를 나는 그저 글로만 배우고 이야기로만 들었다.

내가 이런데 내 아이들은 오죽할까 생각해본다. 얼마전 힌국전쟁 관련 청소년 및 성인 상대 설문조사한 내용을 보고 참 아타까운 생각을 했다. 물론 남침과 북침의 단어적 의미를 혼돈할 수 있었다고는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라도 절대 잊지말아야 하고 잊어서도 안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종전 60년을 사는 것이 아니라 휴전 60년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 얼마많큼 더 긴 세월을 살아야할지 알 수없는 곳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전쟁을 싫어한다. 어떠한 경우가 있더라도 이 세상 어떤 곳이라도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 땅에 두번다시 전쟁이라는 단어는 없어야 할 것이며, 없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피해 산과 계곡, 바다를 찾는 요즘, 조금더 뜻깊고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전시공간을 찾는 것을 어떨까 한번 추천해본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삼아 잠시 들러 우리의 아픈을 잊지않도록 기억을 상기시키고, 평화통일을 염원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끝으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이름도 모르는 머나먼 나라로 파견된 유엔 참전국 16개 국가의 고귀한 희생에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깊은 감사와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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