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 골목투어 - 진골목

벌써 시간이 이렇게 많이 지났구나..
이사진을 찍었게 작년 6월 6일.. 혼자 대구 근대골목 투어를 한다고, 카메라 한대 둘러매고, 골목골목을 누비고 다녔든게..

진작에 정리해서 올려야 하는데, 엄습해 오는 귀차니즘으로 인해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지금까지 시간을 흘려 보냈다. 뭐.. 솔직히 이 시간이 머문 작은공간에 그것도 발길 닿는 곳에 올라가는 거의 모든 포스트 글 들이 다 그렇듯, 제때 올라간게 없는 것같다.ㅎㅎㅎ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작년 동산병원 선교박물관 부터 시작하여, 남산동 관덕정까지 장장 5시간에 걸치 대장정의 기록을 펼쳐보려고 한다. 이미 동산병원 선교박물관90계단이 있는 3.1운동길 은 앞에서 포스팅했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골목길 따라 순차적으로 연재를 했으면 좋겠지만, 연재 순서는 필자 맘대로 정하고 포스팅하니 참고하시길..^^

 

골목길 3.1운동길이라고 명명된 90계단 다음으로 연재하는 곳이 대구 진골목이다. 진골목은 긴 골목을 말한다. "길다"의 경상도식 발음인 "질다"에서 뭍여진 긴 골목길을 뜻한다. 

솔직히 필자는 대구의 중심가인 중앙로, 동성로, 약령시 등등, 거의 안가본곳이 없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 유독 너무도 이상하게 대구의 중앙시네마 뒤편에 있는 동네는 거의 가보지도 못했을 뿐더러, 가 볼려고 생각조차 못했다. 즉, 진골목의 존재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해야 정답일 것이다.ㅡ,.ㅡ;
자칭 대구 도박이는 아니지만, 약 20년 가까이 대구에 살면서, 그것도, 8년을 대구 다운타운가에서 일을 하면서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내 자신이 한심스러울 수 가 없었다.ㅎㅎ

그 덕분에 이 곳 진골목의 입구를 찾는 데 꽤 많은(?)시간을 약령시 골목 이곳 저곳 기웃거리며 진골목의 입구를 한심스럽게 찾고 다녔다.
우~~씨 이럴 줄 알았다면 꼼꼼하게 위치 파악하고 올껄거랬나 후회를 하고 있었다. 하하하

 

100년전 근대 대구의 역사가 숨쉬는 곳으로 들어가보자

 

진골목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 더디어 찾았다. 더운날 발바닥 땀날정도로 찾아 해매던 길..
이곳 진골목은 대구의 일명 유지들이 살던 골목이다. 고려시대부터 달성서가(達城徐家)의 집성촌이였던 대구, 근대 초기 달성서가(達城徐家) 부자가 사는 동네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왜 나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거지???
나도 분명 달성서가(達城徐家) 현감공 27세손인데.. 별 재미없는 가문의 이야기는 이쯤해서 접고 (나중에 가문의 영광 스폐셜을 준비해야 겠다.ㅎㅎ) 여하튼 이 골목이 같은 핏줄을 타고난 내 선조들이 살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은 좋아진다.ㅎㅎ

진골목이 일반 골목과는 사뭇다른 느낌의 골목이라는 것을 초입부터 느낄 수 있다.
뭔가 모를 차분한 분위기가 엄습해오고 알게 모르게 숙연해지는, 비록 골목 좌추윽에는 많은 식당가들이 즐비해 있지만 흥청대는 대구 중심가에 있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 정말 조용하다.

골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다른 시대를 걷고 있는 것 처럼..

위 사진은 동산병원 사택이란다 지금도 사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적벽돌의 담장의 위엄이 느껴진다. 보이지는 않지만 본채 한옥 건물은 건축한지 70년이 넘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진골목식당이다.
서병원 할배의 저택중 하나 였으며, 여러 사람들을 거쳐 지금의 진골목식당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바닥과 좌우벽이 적벽돌로 이루어져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언제 다시한번 갈 기회가 있다면 여기서 밥한번 먹고 싶어진다.^^ 내가 좋아하는 육개장.ㅎㅎ

조금더 걸아가면 진골목과 종로길이 교차하는 조그마한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에 미도다방는 이름을 가진, 요즘은 정말 찾아보기 힘든 다방이 아직도 있다. 1982년 문을 열어 지역의 정치인, 유림, 문인들 사이에서는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하니, 이곳 진골목의 오랜(?)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것 같다.

찐한 커피한잔 먹고싶다.^^

깔끔하게 새롭게 만들어진, 진골목의 약도 조형물, 약전골목에서부터, 종로길, 중앙로길 까지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약간은 쌩뚱맞다.ㅎ

바로 앞 도르는 많으 젊은이들이 왕래하는 대구 중심가이지만, 살짝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이곳은 이의 발길이 뜸한 곳인 것 같다.
장기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대구경제가 걱정이 된다..

아마 1박2일에 소개된 이후로 이곳이 알려지고, 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 같다.
대구에서 가장 오래된 소아과의원이고, 대구 최초의 서양식 주택으로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진골목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이다.
1947년 서병기 할배의 저택을 인수하여 개원한 병원은 지금은 운영하지 않는 다고 한다.

국체보상운동의 발상지를 알리는 조형물이 정소아과의원 맞은편에 서 있다.

예전, 거부 서병국 할배의 저택의 대문이다., 지금은 저택은 화교협회 건물로 쓰여지고 있고, 넓은 부지에는 화교학교가 같이 있다.
근데, 꼭 일제때 사용한 수용소 같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뭘까???

어느듯, 왁자지껄한 대구 중심가인 중앙로가 본인다.
100년전 조용한 골목을 걷다가 한순간에 현시대로 빠져나온 듯한 시꺼러운 소음들이 물밀 듯 몰려온다.

번화가에서 너무나 살짝 뒤로 물러나 있는 이 진골목은 이름과는 달리 참 짧은 골목이다.
하지만, 이곳에 대구 근대역사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 숨은 역사들이 많이 깃들어 있는 있다. 
대구가 제2의 고향인 필자는 그동안 모르고 지내왔던, 근대사의 한 단면을 기분좋게 보고 느꼈다.

행여나 이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 대구는 정말 볼게 없다. 가볼 곳이 없다. 하시마시고, 구석구석 있는 대구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한번씩 찾아보시길 바란다.^^
대구도 참 볼게 많고,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곳도 많이 있다.^^

 

진골목 지역정보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대구 중심가로 가는 모든 버스와 지하철 1, 2호선 중앙로역 또는 반월당역 하차
버스나 지하철 중앙로에서 하차시 -> 중앙시네마 옆 골목으로 들아가면 되고, 반월당역이나 달구벌대로에서 하차시 -> 약전골목으로 해서 들어가면 된다.

자가차량
대구 중심가이기 때문에 주차할 곳이 만만치 않다. 만약 가져가신다면, 주변에 있는 유료주차장을 이용하시고, 위 처럼 접근하면 된다. 

 

■ 지도 정보

기획/글/사진 : 서관덕
촬영 : 2011년 6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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