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으로 시간여행 - 군위 화본마을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

지난 주말 뜻하지 않게 지인으로 부터 좋은 곳을 추천받았다.
집에서 크게 멀지도 않고, 가을이라고 단풍놀이 한번 못가서 많이 아쉬워하는 집사람과 아이들과 같이, 늦었지만 어느정도 가을의 정취도 만끽할 겸, 잠시 다녀온 군위 화본마을.

이 곳 화본마을은 산성면소재지이고 화본역이 있는 곳이라 시골 마을치고는 꽤 큰 부락을 형성하고 있다. 
고종 33년 (1896년)에 경상북도 의흥군이였다가, 1914년 군위군에 편입되면서 팔공산성의 이름을 따서 산성면이라고 하였고, 약 500년 전 김달영이 개척한 화본마을은 "신내미"라 부르기도 했다.
동쪽의 조림산 형성이 산여화근고화본(山如花根故花本)이라고 하여 마을 이름을 화본(花本)이라고 한다.

이 화본마을에는 두개의 큰 볼꺼리가 있다.
하나는 아직도 운영중에 있는 화본역이고, 또 하나는 이번에 소개할 추억의 시간여행!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정말 옛 추억을 고스란히 떠올리게 끔 만들어주는 지금은 폐교가 되어 버린 산성중학교 자리에 마련된 60년대, 70년대 우리네 삶이 있었든 추억의 골목길와 옛 교실, 그리고 다양한 옛 물건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옛 추억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구. 산성중학교)는 마을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지금은 폐교가 된 중학교 자리에 마련되어 있다.
입구에는 넓은 운동장에서 잣치기, 제기차기, 팽이돌리기등 갖가지 놀이기구를 사용할 수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운동장 한켠에는 허수아비를 만들 수 있는 체험장도 있다.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는 무료 개방이 아니다.
관람료는 일반 2,000원, 어린이/청소년 1,500원, 단체(5인이상) 1,000원이고,
관란시간은 3월~10월 : 오전9시 ~ 오후6시까지 11월~2월 : 오전9시 ~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헉. 이런모습 얼마만인가? 내 국민학교때를 마지막으로 이런 모습은 꿈에서나 봤지만, 30년이 훌쩍 지난후에 보는 모습은 정말 감회가 새롭다.
정말 오래되어 보이는 풍금과 나무 교실바닥, 이 교실에 들어가는 순간, 나는 두아이의 아빠가 아닌 30년전 국민학교 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난로위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도시락이 참 정겹다. 난로 도시락은 시간에 맞춰 위 아래를 바꿔줘야 하는 타이밍이 생명이다.ㅎㅎ
난로의 모습은 내 국민학교때랑은 많이 새려되어 보인다.ㅎㅎㅎ 그때는 평퍼짐하고 둥근 난로였는데..ㅋ

 

통나무로 만든 책/걸상, 기억으로는 국민학교 1~2학년 때가지는 한책상에 두명이 앉아서 수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걸상에 앉아 옛 책상을 쓰다덤으며, 까칠한 책상의 감촉을 느껴본다.
아.. 예전에는 이런 나무 책상이 참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나 정겹다. 상겸이가 첫 입학하는 교실에 들어가 한번 앉아봤지만 크게 감흥이 없었는데..

 

벤또(도시락의 일본말) 지금은 벤또가 아닌 우리말인 도시락으로 불리우지만, 그때는 도시락 보다는 벤또라는 말을 더 많이 한것 같다.
누런 알미늄 도시락, 어렸을 적 저 도시락은 크고 보기 흉하다고 싫어했는데, 은색의 납짝한 도시락을 가지고 다니길 바랬는데, 울 엄니는 그런 나의 바램과는 아랑곳없이 사진과 똑같은 도시락을 싸주셨다. 쌀 40%, 보리 60% 합류된 밥에 계란후라이 하나 올려져 있던 벤또, 지금도 고향집 어딘가에 쳐 밖혀 있을 벤또가 그립니다.

 

 앗 포니다. 아니 포니 픽업이다.ㅎㅎ 어떻게 가져왔을까?.. 그런 궁금증은 들지 않는다.ㅎㅎ 이제는 찾아 볼래야 볼 수 없는 자동차를 여기서 본다는 것이 마냥 신기할 뿐이다.ㅎ
교실에서 나와 옆 교실로 들어가면, 옛 다방과 포니픽업 그리고, 옛날 6~80년대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 나온다. 크게 많은 물건들은 아니지만, 충분히 추억을 되새기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장소다.
우리 아이들은 그냥 신기한 모양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건 어떤 물건이고, 어떻게 사용했는지,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상념에 잡겨본다.

 

구슬... 바지호주머니에 한가득 가지고 동네친구들과 골목에서 시끄럽게 떠들며, 구슬치기 하던 모습이 생생한데, 요즘 아이들이 길거리에서 구슬치기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골목골목 많은 차들과 공부라는 넘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릴쩍 추억을 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친구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다니며 놀 수 없는 현실이 가슴아프다.

 

  요즘도 교련이라는 과목이 고등학교에 있는지 모르겠다. 모형소총을 보니 예전 고등학교 교련시간에 총검술이며 돌격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ㅎ

 

썰매다. 예전 내가 직접 만든 썰매보다는 훨씬 못해 보이지만, 아직도 이런 나무 썰매가 존재한다는 것이 신기하다.ㅎ
몇일전에 아이들에게 겨울이 오면, 아빠가 썰매 만들어 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딱히 탈곳이 없다. 예전처럼 춥지도 않고, 아이스링크라고 있는 곳에는 이런 썰매를 가지고 입장조차 못할 것인데. 아이들에게 괜한 말을 했다 싶다.ㅎㅎ
이 썰매을 두고, 아이들에게 아빠도 옛날 상겸이 만할 때 직접 만들어 탔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은 별 감흥이 없는 모양이다.ㅋ

 

 필자는 촌넘이다. 깡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살짝 낯슬다. 하지만, 간간히 친척이 살고 있는 노심에 나오면 보았던 풍경들이 여기에 펼쳐져 있다.
언제쩍 일까? 70년도? 80년도 초반쯤? 이곳에서 그때의 그 모습을 다시금 볼 수 있었다.

 

곤로다. 등유를 기름통에 넣고, 심지에 불을 붙여 음식을 하는 조리기구. 요즘은 쓰시는 분들이 없겠지만(난로는 이런 형태가 아직도 잘 팔리고 있단다), 가스렌지가 보편화 되기전까지는 각 가정 부엌에는 꼭 하나씩 있었을 것이다.
여기에 라면이며, 계란 후라이등 혼자 집에 있을 때면, 해먹던 기억이 난다.ㅋ

 

이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어 버린 이발소. 요즘은 이쁜 그녀가 있는 미용실에 가지만, 그때의 하얀 가운을 입고 있는 동네 이발사 아저씨가 생각난다.
아직도 고향에 가면, 예전 그자리 그대로 동네 어르신들의 머리를 다듬어 주는 이발소가 있다. 이 사진에서의 이발소 이름만 다를 뿐 똑 같다.ㅎ

 

한 60년대 70년대 만화방으로 보이는 풍경, 개인적으로 만화방을 들락그린게 중학교때였었니깐 이런 모습은 조금 생소하다.ㅎㅎ
허영만, 고행석, 박인권, 김영하, 이현세등 한때를 풍미하던 쟁쟁한 만화가들이 이름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어릴때 즐거 봤던 만화들도 간간히 눈에 띈다.

 

전파상, 각종 전자,전기기기들을 수리하는 수리점, 지금도 그렇치만 예전에도 이런 곳을 지나갈 때면 항상 신기하고 흥미롭게 창문넘어 물건들을 쳐다봤다.
대구 교통시장안에 들어가보면, 이 곳과 비슷한 느낌의 전파사들이 건재해 있다.

 

 

 전빵(물건을 늘어놓고 파는 가게)이다. 이제는 볼 수 없는 광경, 이런 곳이 아니면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을 보았다. 가계 문넘어로, 보이는 눈깔사탕 막대사탕, 롯데껌통, 그리고, 자야라는 어릴쩍 정말 많이 사먹었던 과자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공중전화표시, 담배판매대에 있는 미원 심블때문에 어릴쩍에는 전신전화국과 한국전매공사가 한 회사인줄 알아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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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것들,두번다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간들, 이제는 꿈속에서도 잘 보이는 않는 그 시간으로의 여행을 정말 행복하고 흐믓한 마음으로 다녀왔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중에서 어른제국의 역습에서 처럼, 때론 우리는 어려웠지만,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참 많은 것 같다.

뒤 돌아 나오는 길. 마음 한구석 아련한 여운이 남는다. 비록 많은 볼꺼리 큰 공간은 아니지만, 잠시 잊고 살았던, 지난날의 추억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볼 수 있었던 참 행복했던 시간, 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도 많은 추억을 가슴에 안고 무럭무럭 커갔으면 좋겠다.
집사람과 정말 많은 옛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이곳이 참 고맙다.

 

군위 화본마을 지역정보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이용시
- 철도 이용 -> 상행 부전역(07:10 발)  -> 군위 화본역 (10:22 도착) -> 도보로 약 5분
                                 동대구역(14:57, 16:20 발) -> 군위 화본역 (15:57, 16:22 도착) -> 도보로 약 5분
                       하행 청량리역(08:15 발) -> 군위 화본역 (12:47 도착) -> 도보로 약 5분
                                강릉역 (06:00 발) -> 군위 화본역 (11:25 도착) -> 도보로 약 5분
                                영주역 (09:53, 11:16, 12:07 발) - 군위 화본역 (11:25, 12,47, 13:33 도착) -> 도보로 약 5분
- 버스 이용 -> 군위정류장 (054-383-2158), 우보정류장(054-382-5942), 부계정류장(054-382-2077)로 전화하시면 친절히 갈쳐줄 것임 

자가차량 이용시
- 중앙고속도로 -> 가산IC -> 군위 호령면 -> 부계사거리 -> 도착
  구,산성중학교 : 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 826-1 문의전화 : 054-382-3361

■ 주변 여행 정보

엄마아빠 어렸을적에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화본역이 있다. 화본역을 먼저 구경하고 이곳에 와도 좋고, 반대로 움직여도 된다.^^ 추천은 화본역 근처에 주차해 놓고, 도보로 엄마아빠 어렸을 적에를 먼저 구경하고, 다음으로 화본역에서 철길한번 거릴고, 아름다운 삼국유사 벽화가 그려져 있는 화본마을을 구경하면서 내려가다가, 철도 관사, 고인돌등 구경거리가 많이 있다.

■ 지역 먹거리 정보

화본마을은 여느 면소재지이기 때문에 많은 음식점이나 맛집은 아니지만, 화본역 부근에 인심좋은 주인장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이 몇몇 군데 있다.

 ■ 지도 정보

 

Comment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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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도 이곳에 산에 가느라 지나 갔었는데. 이런 추억이 가득한 곳이 있는줄은 몰랐어요.ㅎㅎㅎㅎ
    잠시 어릴쩍 추억에 젖어 드는 장소였네요....
    사진..글..아주 잘봤어요.(군위랑 가까운데 계신다면 어디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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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어린적 풍경이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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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용 ^^ 오랜만에 찾아뵜습니다. ㅎㅎㅎ
    이거...참 낯익은 풍경이네요. 저 난로에 옛 초딩 친구가 사발면을 올려놓았었다죠 >.<
    엉엉 거리면서 울던...당황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ㅋㅋ